퇴계예던길에 자리한 퇴계종택과 퇴계이황이 머문 서당
고즈넉한 초가집과 기와집들이 강변의 풍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경치를 연출하는 곳이라면 어떤 지역이 생각나는가. 물 길을 따라 산책로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선사하고 마을 곳곳에는 전통이 머물러 있다. 가을에 여유롭게 마을을 거닐며 역사의 흔적을 경험하기에 좋은 안동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풍류와 생각의 길이 이어지는 곳에 퇴계 이황선생이 머물면서 서당을 열었던 건물이 남아 있는 곳이다.
경북 안동시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안동 여행 가는 달’을 기존 3회에서 5회로 확대 운영하면서 여행 가는 달 운영 기간은 3월, 4월, 5월, 6월, 12월로 늘어났으며, 내국인 대상 여행객은 3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코스는 안동의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조화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예끼마을, 선성수상길, 선성현문화단지, 안동포타운, 묵계서원 등이 새롭게 포함됐으며, 노송정종택, 퇴계종택, 계상서당, 한서암, 퇴계선생 묘로 구성된 특별 코스도 추가됐다.
계산서당강학공간은 조선시대의 유학자인 퇴계 이황이 1561년 경북 안동에 설립한 도산서당의 강학공간이었다. 계상서당은 싱싱하고 힘찬 기운이 가득 찬 곳으로 생전에 자주 머물던 이곳에서 이황은 생의 마지막을 보냈다고 한다.
퇴계 이황이 머물던 곳을 가보면 알겠지만 깊은 골과 산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곳들이 유독 많다. 안동시는 올해 1월, 관광브랜드 강화를 위해 기존 '안동 선비순례길'을 '안동 퇴계예던길'로 변경하고 탐방로 전 구간의 정비를 완료했는데 이곳도 그 여정길에 있다.
안동 퇴계예던길은 퇴계 이황이 사색과 유람을 위해 걸었던 도산서원에서 청량산까지의 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탐방로로, 총 9개 주요 코스와 3개의 순환 코스로 구성돼 있다.
옛사람들이 배우는 것은 단순히 먹고사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살아야 좋은지를 배우는 것이기도 했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퇴계 이황은 조선 전기 성균관 대사성,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로 문과에 급제해 관직에 몸담았으나 1545년(명종 즉위) 을사사화 이후 고향 퇴계에 은거해 학자의 삶을 살며 후진 양성에 힘을 썼다
지금과 고향의 의미가 전혀 달랐던 시대에 고향에 머문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까.
안동도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가을빛 물들 천연의 역사와 전통을 만나보기에 좋다.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지친 영혼도 달래 보는 것도 좋다.
고향에 돌아와 머물던 서당의 건너편에는 퇴계 종택이 자리하고 있다. 퇴계종택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회계이황선생묘소가 자리한 수졸당도 나온다. 좋아하는 것들, 좋아하는 풍경, 좋아하는 계절이 사라지기 전에 최선을 다했던 사람 중 한 명이 퇴계 이황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