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 열리는 금속장신구 개인전, 소박한 풍경
사람이 무언가를 인식할 때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마음의 눈으로 담는 것이 있다. 마음으로만 담는 것은 말로 안 하면 모르지만 사람의 깊이를 깊게 만들어줄 수 있으며 시선으로 보는 것은 보이지만 왜곡될 수가 있다. 가을날의 단풍이 점점 물들어가고 있는 이때에 어떤 시선이 필요할까. 시선이 머무는 옥천을 보기 위해 정지용생가와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을 잠시 방문해 보았다.
지금은 가을, 비가 오고 나면 하얀 겨울이 될 것이다. 올해의 겨울은 어떤 모습일까. 춥기 전에 그리 두텁지 않은 옷을 입고 햇살을 맞으면 옥천의 전통문화체험관을 방문해 보았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는 11월 12일까지 시선이 머무는 소박한 풍경이라는 주제로 이재호 금속장신구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금속장신구는 오래전부터 전 세계인들이 해왔던 소품이기도 하다.
보통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장신구를 한다. 아기자기한 장신구는 오래전 무덤에서도 출토되기도 했고 박물관에 가면 있으며 예술작품으로도 감상할 수가 있다. 지금도 도심에 가면 각종 다양한 장신구를 파는 파는 좌판을 볼 수가 있다.
작품으로서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금속을 통해서 소박하지만 그 너머에 있는 이야기도 생각해 볼 수가 있는 시간이다.
금속공예품은 대개 장신구·불구(佛具)·사리고(舍利具)·일상용구와 고고학적 유물 등 5개 항목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대 금속공예의 양상은 공예미에 대한 절대성과 공리성에 대한 이원적인 추구 속에서 어떤 지향점을 향해가고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현대의 금속을 사용한 공예의 길이기도 하다. 전시전에는 ‘나만의 정원’, ‘향기로 꽃을 피우다’, ‘고요한 대화’, ‘자연의 속삭임’ 등이 소개되며, 소재의 물성을 활용해 자연의 생동감을 표현하였다.
잠시 발길을 멈추어 서서 시선을 멈추고 금속공예의 뒤편에 자리 잡은 어떤 풍경이 있는지 살펴본다. 이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정지용생가의 가을풍경이 어떤지 만나보기 위해 가본다.
'향수'의 작가이자 한국 현대 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지용 시인의 고향인 구읍에는 그의 생가와 문학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주말이면 항상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서 계절의 정취를 느끼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정지용은 1902년 옥천에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후 서울로 올라와 휘문고등학교에서 중등 과정을 이수했다. 그가 살았던 생가는 복원되어 사립문, 집 마당 언저리의 우물, 담벼락 아래 장독대,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부엌 등이 조성돼 있다.
금속장신구 개인전 시선이 머무는 소박한 풍경과 정지용 생가의 소박한 풍경이 제법 잘 알 어울려 보인다. 정겨운 고향의 의미를 감동적으로 전달하듯이 누구나의 집에 심어져 있던 감나무에서 잘 익은 감을 따서 먹으면서 고향이야기를 말하기에 좋은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