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이쁘고 소박하게 찾아보아야 사랑스러운 여행
웅진 백제라고 알려져 있지만 공주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가 않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주변 사람들을 데리고 공주를 방문해보기도 한다. 대전광역시보다도 더 큰 도시였지만 철도건설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에 충청남도의 중심이 대전으로 옮겨가면서 공주는 작은 소도시로 축소가 되었다. 화려했던 공주의 옛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제 없겠지만 공주라는 도시가 가진 매력을 살려 여행할만한 곳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공주여행의 시작점은 바로 이곳 청춘 1318과 더불어 여행자숙소 그리고 대통사가 있었던 공간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다. 자세히 보아야 이쁘고 소박하게 찾아보아야 사랑스러운 여행이라고 했던가.
제민천은 공주 왕도심을 가로지르는 아담한 하천으로 그 옆에는 천년고찰이었던 대통사가 있었던 곳을 정비하고 있다. 대통사는 '삼국유사'에서 "대통 원년 정미(527년)에 양무제를 위해 지금의 공주인 웅천주에 대통사를 건립했다"는 기록을 통해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며 527년 무렵에 창건돼 통일신라시대~고려시대 이후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통사의 옆에 자리한 주차장에는 공주갑부 김갑순 옛집 터에 대한 흔적이 남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충청도 제일 갑부로 알려진 김갑순의 옛집 터라고 한다.
공주하숙마을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주변에는 게스트하우스도 몇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주에는 공산성이나 무령왕릉이 잘 알려져 있지만 이 부근에 자리했을 중요한 왕실 사찰로 그 위치는 공주시 반죽동 일대로 추정되고 있다.
가을이 무르익어서 그런지 몰라도 청명한 가을하늘과 너무 잘 어울리는 요즘이다. 웅천주에 절을 짓고 이름을 대통사라고 하였는데 일연스님은 웅천은 곧 공주인데, 당시에 신라에 속해 있었다고 보았다.
올해 대통사지에서 대통사 관련 유물이 다량 확인된 반죽동 197-4번지 유적 주변을 중심으로 정밀 발굴조사를 펼쳤다. 문화층별 주요 유구를 살펴보면 백제시대 문화층에서는 축대와 석렬 유구가 확인됐다. 통일신라시대 문화층에서는 폐와무지 11기, 고려시대 문화층에서는 폐와무지 7기, 조선시대 전기 문화층에서는 수혈 유구, 조선시대 말기 문화층에서는 건물지와 담장렬 등이 조사됐다.
올해 공주에서 열렸던 야행은 ‘100년 전 공주 근대사를 담다’를 주제로, ‘1926년 공주시가지도’와 근대 신문, 엽서 등을 기반으로 1920년대 공주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구현했다.
제민천 누리관, 책공방 북아트센터 등 왕도심의 역사문화 공간에서는 야간 관람이 가능했으며 제민천에서는 야시장과 프리마켓이 열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장터 분위기를 더했었다.
공주의 구도심의 곳곳에는 오래된 옛 흔적들이 남아 있다. 공주하숙마을은 옛 하숙촌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하숙이라는 개념이 옛날이야기로 치부되지만 부로가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하숙은 있었다. 이병헌 주연의 KBS드라마 내일은 사랑에서도 하숙이야기는 나온다.
원래라면 삭막했을 시멘트벽을 따라 시와 시화로 꾸며진 벽화가 거리를 밝히고 있다. 옛 골목을 그대로 보존해 과거의 삶과 일상을 추억하자는 취지가 담긴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도 있다.
공주목에 있었던 충청감영을 현재 복원 중에 있다. 오랜 시간이 걸려서 진행이 되었고 계속적으로 복원이 되어가고 있다. 그 지하체는 주차장을 비롯하여 공주목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디오라마로 만들어진 전시공간은 공주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옛 모습을 작은 미니어처로 엿볼 수가 있다.
오는 12월 6일 개최되는 축제에서는 얼음 공주와 군밤 축제가 어우러진 ‘겨울 공주 설휘’를 테마로 환상적인 겨울 왕국의 분위기를 연출하게 될 것이다. 'Art inNature, 자연 속 예술'을 주제로 자연의 위대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예술적 상상력을 꽃피우는 제22회 공주국제미술제를 만나보기에 좋은 11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