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포근한 느낌의 온도 속에 방문해 본 보령 오서산자연휴양림
가을 억새는 10~11월에 절정을 이루며 무채색의 향연을 펼치는데 늦더위가 가시고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면 억새의 계절이 시작되게 된다. 보령의 끝자락에 자리한 오서산에도 억새로 유명한데 그 아래에 자리한 오서산자연휴양림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이제 시간이 너무나 많이 흘러서 친인척과 방문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만 했다.
충남 보령과 홍성 경계에 전국적 억새 명소이자 충남 제3의 고봉인 오서산(烏棲山·790.7m)에는 유독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서식한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이 일대를 향해 배들이 지표 역할을 해서 서해의 등대산으로 알려져 있다.
적당한 온도와 적당한 편안함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렇게 안전한 중간지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이제 생생한 녹색으로 가득 찰 모습을 보려면 내년을 기약해야겠지만 아직까지는 가을의 풍경이 남아 있었다.
국립 오서산 자연휴양림을 처음 방문해 본 것이 20년 전이니 오서산 자연휴양림의 시간도 빠르게 지나간 셈이다. 모이는 친구들의 가족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보고 서해로 가서 바다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그 친구의 아이들도 모두 20대에 이르렀다.
대나무 숲의 피톤치드 농도는 ㎥당 하루 평균 3.1μg(마이크로그램)으로, 편백 숲 4.0μg/㎥보다 약간 낮은 농도였고, 소나무 숲(2.5μg) 보다 높은 것으로 피톤치드 농도가 도심보다 7배 산림치유 효과가 높은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그 대나무가 많은 곳이 오서산 자연휴양림이다.
우리 일행들이 머물렀던 숙박공간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갔지만 외관상 그렇게 바뀐 것은 없어 보인다. 산책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에 오서산자연휴양림에서 잠시 보내보는 시간이 여유롭고 좋다.
방문한 날이 평일이었지만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노부부도 보이고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들도 보인다.
충남 보령시는 가을철 억새와 단풍이 아름다운 지역 명산 7곳을 추천했다. 정상에서 은빛 억새 물결과 서해 낙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오서산(790.7m),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아미산(638.5m), 패러글라이더 이륙장이 있는 옥마산(601.5m), 다양한 난이도 코스와 오는 25일 단풍 축제가 열리는 성주산(680m), 산림청이 선정한 숨은 명산으로 보령댐 경관이 아름다운 양각산(411.5m), 충남 최초 기미 독립 만세운동 장소인 주렴산(351m),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30분 코스로 부담 없는 왕대산(123.9m)을 추천했다.
기회가 된다면 오서산자연휴양림에서 하는 행사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아도 좋다.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갈 수가 있다.
잠시 벤치에 앉아서 오서산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억새를 뒤로 하고 사진도 찍어볼 수가 있다.
오래간만에 지인들과 함께 진심 가득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기에 좋은 곳이다. 연결보다는 단절이 만남보다는 고립이 많다는 요즘이지만 이렇게 자연을 만나는 것으로 조금씩 기회를 만들면서 내년을 기약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