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붉은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는 보령시 성주산자연휴양림
당나라로 유학을 가다가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어서 다시 돌아온 원효대사는 보령에 자리한 성주산을 보고 성인이 살아 있는 산이라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성주산은 보령에 자리하고 있다. 신라 5교 9 산의 하나였던 곳이었기에 성주사지 절터가 암아 있고 석탄이 많이 생산되던 곳이었기에 석탄박물관도 자리하고 있는 성주산자락에는 성주산 자연휴양림이 아름다운 단풍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올 가을에는 충남 보령에서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 가을축제가 연이어 열리기도 했었다. 청라 은행마을에서는 노란 단풍을 만나는 축제를 볼 수 있었으며 오서산에서는 황금빛 억새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성주산에서는 울긋불긋하게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제22회 성주산 단풍축제가 열렸었다.
이제 단풍들도 모두 사라진 줄 알았지만 아직도 붉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는 11월이었다. 민화전시와 단풍기차, 어린이 단풍 그리기 대회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11월도 얼마 남지가 않았다.
지금은 한적한 곳에 자리한 성주산 자연휴양림이지만 이 보근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옛날의 절터로 남겨진 성주사지는 신라 문성왕이 '성주사聖住寺'로 이름을 바꾸고, 구산선문의 중심지가 됐다.
성주지맥은 금북정맥 백월산 남쪽 성태산에서 분기해 문봉산-성주산-장군봉-왕자봉-옥마산-봉화산-통달산을 지나 부사방조제에서 맥을 다하는 줄기라고 한다. 주변에 자리한 단풍나무와 커다란 바위가 보이고 바위의 모양도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성주산의 단풍은 울긋불긋한 색감보다는 빨간색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충남은 전성기 때 전국 2위의 석탄 생산량을 자랑했는데 그중에서도 충남 석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곳이 보령 성주를 중심으로 한 탄전이다.
지금은 휴식의 공간이자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성주산 자연휴양림이지만 많은 석탄이 생산되던 때에는 이곳의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을까.
성주산자연휴양림에서는 건강도 체크해 볼 수가 있고 시설로 들어가서 목재체험등을 해볼 수가 있다.
성주산에 이름난 폭포는 없지만 성주산자연휴양림에는 인공폭포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정감을 더하고 있었다.
충남도가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운영 중인 '월간 충남'을 통해 '깊어가는 가을, 자연이 건네는 찬란한 초대장'을 주제로 도내 대표 단풍 명소들을 소개했는데 숲의 밀도와 단풍의 깊이가 돋보이는 명소로 가을이면 숲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어 붉은 파도를 만들어내는 성주산을 소개하기도 했었다
아직까지 성주산 자연휴양림에서 숙박을 해보지 않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이곳에서 숙박을 하면서 성주산의 속살을 조금 더 자세히 만나볼 생각이다.
고요한 산책길이 있는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보령 가을의 전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직은 따사로운 햇살 아래 붉게 물든 단풍 숲을 보면서 자연이 선사하는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만끽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