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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의 산타마을

겨울에도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봉화군 분천산타마을과 백두대간 협곡열차

모두가 다르겠지만 산타클로스의 정체는 언젠가는 밝혀진다. 280여 년 전에 지금의 터키에서 태어난 니콜라스가 모델이었던 산타클로스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상속받은 재산을 모두 기부하고 멀리 떠나 수도사가 되어 평생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는데 사람들은 그를 성인으로 추대하여 지금도 북유럽에서는 12월 6일을 ‘성 니콜라스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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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니콜라스 같은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국에는 산타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콘셉트로 만든 공간들이 있는데 봉화군 분천역에 자리한 산타마을은 그중에서 모든 공간이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꾸며진 여행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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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역은 봉화군의 대표 관광지인 '분천산타마을'과 더불어 협곡열차의 핵심 거점역으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 누적 이용객 110만 명 돌파 기념행사를 올해 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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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따뜻해 보이는 색감으로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그리고 산타 이야기는 소설가 워싱턴 어빙이 '뉴욕의 역사'에서 세인트니콜라스를 뉴욕의 수호성인으로 만들면서부터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은 1931년 코카콜라 광고에서 시작됐는데 빨간 옷은 코카콜라의 로고 색깔을, 길고 풍성한 하얀 수염은 거품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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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역 산타마을에서는 매년 축제를 열고 있다. 선물과 빨간색, 그리고 통통함을 넘어선 푸근한 느낌의 산타클로스를 만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분천산타마을은 낙동정맥 트레일이 이어지는 여정 속에 있는 낙동정맥은 강원도 태백시의 구봉산에서 부산 다대포의 물운대에 이르는 산줄기의 이름으로서 한반도 13개 정맥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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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역의 산타체험관은 산타 VR체험, 플레이짐·볼풀장 외 10여 종의 실내 어린이놀이시설을 갖춰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두었다.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보다 지금은 더 많은 캐릭터와 공간들이 만들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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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역 산타마을에서는 루돌프를 비롯한 여덟 마리의 사슴이 아니라 빨간색으로 색칠된 기차를 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루돌프의 노래에 등장하는 가사의 따뜻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만일 내가 봤다면 불붙는다 했겠지

다른 모든 사슴들 놀려 대며 웃었네


이 가사는 미국의 로버트 메이라는 동화 작가가 쓴 첫 번째 동화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동화를 쓸 때, 그는 가난한 삼류작가였고 병든 아내를 잃은 후 어린 딸을 홀로 기르고 있었는데 딸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자 외톨이가 된 딸의 슬픔을 달래주고, 꿈을 주기 위해서 아버지가 만든 이야기의 주인공이 루돌프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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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선물을 기대하고 잠을 깨는 아이 들 때로 돌아가고 기차도 타보면서 여행하면 루돌프 이야기처럼 자신이 조금은 특별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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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은 분천역을 중심으로 사계절 썰매장, 미니기차, 슬라이드 등 체험형 콘텐츠도 확충해 계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테마형 관광지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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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된 분천분교를 리모델링한 이 시설은 연면적 1603㎡에 15개 객실과 카페, 회의실 등을 갖춘 지역특화형 친환경 숙박시설이 산타마을에 완공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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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마을의 미관을 해쳤던 폐채석장이 역동적인 디자인의 전망대로 바뀌며 지역의 랜드마크로 변신했으며 전망대 주변으로는 등산로가 정비돼 사계절 트레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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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족 중 누군가가 굴뚝으로 올라가서 둘어가지도 않을 몸을 넣으려고 노력하는 시대가 지나갔지만 분천 산타마을에 온다면 적어도 동화 속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만끽해 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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