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초입에 운치 있는 분위기 속에서 걸어보는 제천 덕동생태숲
11월 한 달간 풍경이 극적으로 변한 느낌이다. 단풍이 제대로 물들지도 않은 풍경도 있었고 울긋불긋한 단풍이 물든 모습도 보여주다가 이제는 앙상한 가치만이 남아있는 풍경으로 바뀌어버렸다. 이제 12월이 되면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오겠지만 아직까지는 낮에는 포근하다는 느낌이 드는 시간이다. 낙엽은 생을 마친 잎이지만 생태계에서 낙엽은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낙엽은 흙을 만들고 미생물과 곤충의 먹이가 되며 숲의 순환을 준비하게 만들어준다.
지난여름에 제천계곡을 들려서 더위를 식혀보았는데 이제는 겨울의 초입의 덕동생태숲을 방문해 보았다. 올해 여름은 그렇게 춥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때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못하는 듯하다.
덕동계곡은 백운산(1,087m)과 십자봉(984.8m)에서 발원하여 원덕동까지 5㎞에 걸쳐 흐르는 계곡으로 아름다운 계곡길과 기암, 울창한 숲, 깨끗한 물이 있으며 계곡이 깊지 않고 물이 맑아 물놀이에도 적합한 곳이다.
올해 덕동생태숲에서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덕동생태숲은 풍부한 생물자원을 간직한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백운산 일대의 희귀·토종자원 보전 관리와 더불어 덕동생태관, 산림욕장, 생태탐방로 등 자연 체험시설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덕동계곡 산림욕장의 덕동생태관은 충북 제천시 백운면 덕동로 435에 자리하고 있다. 덕동생태관을 중심으로 산림욕장, 숲넘이 다리, 오감체험장, 숲관찰데스크, 생태숲나무다리, 생태관찰로, 개구리연못등이 조성이 되어 있다.
도시에서의 낙엽은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마치 일처럼 치우지만 자연 속에서의 낙엽은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치운다. 자연스럽게 생성하고 성장하고 소멸하는 것이 순환을 이루고 있는 것이 자연이다. 숲은 낙엽을 흙으로 돌려보내며 다음 계절을 준비한다.
덕동생태관은 초등학교 체험학습과 자연 속 사생대회 등 다양한 기관과 단체의 방문이 이어지는 곳으로 덕동생태숲 산책 코스는 덕동생태관에서 시작해 약 1㎞ 구간으로 덕동계곡은 덕동생태숲의 최고 명소로 꼽힌다.
덕동생태숲과 덕동생태관을 방문한 사람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겨져 있다. 자연 속에서 직접 체험하고 순환하는 삶에 대해서 배워볼 수가 있다. 맑은 공기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서 신선이 부럽지 않은 분위기를 만끽해 볼 수가 있다.
여름에 방문했던 계곡으로 내려가본다. 그때는 정말 시원해 보였는데 다시 와서 방문해 보니 느낌이 다르다.
걸으면서 밟으면 좋은 소리 중에 함박눈이 내린 길을 걷는 것과 낙엽이 떨어져 있는 길을 걸을 때다. 이른 아침에 낙엽 밟는 소리가 참 좋다고 느낄 때가 있다. 산책길에 밟히는 낙엽의 촉감은 촉촉한 느낌의 사그락과 바스락의 소리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나무는 옷을 모두 벗었지만 물은 정말 맑다. 물아래로 떨어진 낙엽이 분해가 되어가고 있다.
덕동생태숲에 떨어져 있는 낙엽은 나무에서 잎이 떨어지는 현상 또는 떨어진 나뭇잎을 뜻하는 한자어로 잎에 포함되어 있는 양분을 줄기로 옮기면서 자연스레 엽록소가 파괴되고, 각종 색상의 단풍이 만들어지고 이렇게 아래에 가라앉게 된다. 겨울초입에 운치 있는 분위기 속에서 걸어보는 제천 덕동생태숲에서는 떨어진 낙엽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