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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엮이는 공간

공주문화예술촌의 흩어진 시간이 하나의 별자리로 엮인

사람은 모두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시간은 한 공간에서 흐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각자의 시간으로 살아간다. 그 시간의 기억을 하나로 모아볼 수가 있을까. 한 사람 한 사람의 시간은 같을 수는 없지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할 수는 있다. 때로는 흩어진 시간이 하나의 별자리로 엮이듯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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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마무리를 하려는 듯 공주문화예술촌에서는 2025 공주문화예술천 레지던시 결과보고 전은 열리고 있었다. 전시전의 제목은 흩어진 시간이 하나의 벽자리로 엮이듯이라는 이름이다. 12월 2일부터 12월 14일까지 만나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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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참여한 작가는 강호성(ON/OFF : 나는 이미 그곳에 서 있었다.), 김만섭 (Arcade Project), 권유정 (일상의 매혹 Enchanted Moments), 김새롬 (불현듯... 고요...), 김지민 (물새 목격담 ACOMMON BIRD), 류재성 (끝을 삼켜 처음이 되는 자리), 남기승 (검은 창_붕괴), 최수빈 (그림자가 드리운 손끝에는 반달이 빛난다)가 참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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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한 해 동안 공주문화예술촌에 머물며 탐색과 실험을 이어온 9기 입주작가 8명의 창작 여정을 소개하는 자리이자, 개별 작가의 예술적 세계와 레지던시라는 공동 환경 속에서 발생한 감각의 흔적을 함께 보여주는 공존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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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만의 시간을 무언가를 만들고 보고, 느끼면서 쓰게 된다. 레지던시는 각자의 예술가가 흩어진 시간을 잠시 교차하는 지점을 만들어낸 것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작가들의 궤적이 스치고 겹치면서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마치 별자리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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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하늘을 보면서 별들을 이어서 하나의 그림으로 만든다. 사람과의 관계도 그런 것이 아닐까.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때론 같은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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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라면 누구나 회화는 감정이라던가 경험의 기억을 담아내고 있다. 작품들은 그런 것들을 꺼내는 그릇이기도 하다.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으로 그림으로 기록한 것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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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살면서 가장 소중했던 공간이나 기억에 남는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을 캔버스에 담았다고 한다. 작업을 할 때면 그 순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어서 즐거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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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릴 때도 글을 쓸 때도 항상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어떤 굴곡진 감정들이 스쳤던 공간이나 순간들이 더욱 또렷하게 기억에 남게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 새로운 것을 보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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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삶과 죽음, 사랑과 고독, 행복과 불행, 마주하기에는 너무나 다른 것들을 볼 수가 있다. 그렇게 마주하지 못한 감정들을 그림 속에서 조용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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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26년 공주문화예술촌 레지던시 입주작가 10기 모집 진행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재)공주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 [알림 마당 → 사업공모입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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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명의 작가가 지나온 시간이 완전히 합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포개지고 스치고 멀리서 빛을 주고받으면서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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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공주시 봉황로 134에 위치한 공주문화예술촌 1층 전시실에서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월요일 휴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주문화예술촌은 앞으로도 예술가의 실험과 지역의 문화적 경험이 만나는 창작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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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전을 보면서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지내온 시간들이 우연과 선택의 지점에서 잠깐 하나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만으로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꼭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그렇게 별자리를 만들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것이 삶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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