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이 얹어진 의림지와 데크길산책과 제천 용추폭포
겨울이 찾아온 의림지, 의림지에서 로컬 맛집까지 섭렵하는 여행코스는 어떻게 해보는 것이 좋을까. 곳곳에 정자가 만들어져 있고 천연이 넘는 역사를 품은 고요한 호수와 소나무 숲이 있는 의림지는 명승 제20호로 지정된 장소다. 의림지의 제림 숲은 계절마다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하고 있다. 겨울의 경관은 어떤 모습일까. 상록수의 진한 색감과 잔잔한 호수 물결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껴볼 수가 있다.
제천 의림지에서도 올해 9월에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열렸었다. 벌서 2026년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알리는 조형물이 보이고 있다. 음악을 소재로 하는 영화에만 한정했던 경쟁부문의 경계를 허물고 영화제의 외연확장을 꾀했던 곳이 올해였다.
한방의 도시 제천에서 뮤직을 즐기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2026년의 영화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제 제천 용추폭포가 자리한 안쪽으로 걸어서 들어가 본다. 영호정, 경호루 등의 정자와 다양한 휴식처가 있어서 제천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고요한 곳에서 홀로 걷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인들과 함께 걷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뜨였다. 겨울에는 겨울만의 색감이 있어서 가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천을 방문했다면 제천의 한방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다. 제천의 호젓한 의림지길을 걸어보고 먹어보는 한방음식은 제천을 여행하는 하나의 이유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제천 자드락길에서 보았던 솟대가 이곳에도 있다. 왜 사람들은 예로부터 새가 하늘과 사람을 이어 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을까. 솟대는 고구려의 삼족오에서도 보듯이 하늘을 유유히 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경외심이 있었다. 고대인들은 오리를 하늘(신)과 땅(사람)과 물속(용궁)까지 모두 오간다고 여겼는데 오리는 철새라서 겨울이면 대이동을 하여 사라지는데, 고대인들은 오리가 저승의 세계로 떠났다고 생각했다.
의림지 인공폭포 미디어파사드의 관람위치는 이곳에서 바닥 표시동을 따라가면 있는데 12월에도 미디어파사드가 운영되니 시간에 맞춰가면 된다.
친구들끼리 방문한 사람들이 제천의 의림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곳에 제천의 용추폭포로 가는 길이다. 제천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용추폭포 유리전망대인데 겨울이라서 운영을 하고 있지 않아서 볼 수가 없었다.
용추폭포 시설물 동파방지를 위해 지난 11월 17일부터 2026년 3월 중순까지 용추폭포, 분수대, 인공폭포의 운영을 중단한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비록 용추폭포가 운영되고 있지 않아도 이곳을 방문해 볼 이유는 충분히 있다. 전국에는 유난히 용추폭포라는 이름이 많다. 제천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곳곳에 아름다운 폭포를 말할 때 용추폭포라는 이름을 붙여둔다.
제천시내에서만 돌아다닌다면 의림지를 꼭 방문해봐야 한다. 삼한 시대부터 존재한 것으로 알려진 수리시설과 신라 진흥왕 때 악성 우륵의 손길이 닿았다는 설화와 조선시대 대규모 공사 기록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제천 용추폭포를 돌아보고 데크길을 걸어서 돌아보고 오는 길에 제천 의림지를 보니 살얼음이 앉아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겨울이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폭설이 내린다고 하는데 다음 주의 의림지는 하얀 설경으로 채워진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의림지 용추폭포 유리전망대
충북 제천시 모산동 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