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짝사랑을 하는 것은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의 표현이다. 상상 속에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꿈을 꾸고 그 속에서 행복감도 느끼지만 갑작스럽게 다운되는 느낌도 같이 받는다. 모든 것이 자신이 하는 것이지만 상대가 있기에 행복하다. 소설 속 주인공 시지는 61일 동안 얼을 사랑 하면서 서로를 끌어당기는 느낌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중력과 공간이 생긴다는 상상도 하는 소녀의 상상연애가 책 속에서 펼쳐진다.
"나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 말았다. 한 번 뿐일 줄 몰랐다. 금방 또 만날 줄 알았다. 앞으로도 계속 만날 줄 알았다. 그날 다 알지 않아도 괜찮았다. 조금씩 알아 가도 곤찮았다. 얼마든지 얼을 바라볼 수 있었다. 두려움도 희망도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모든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내가 시작한 날 얼은 끝났을지 모른다." - p 62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내면 속에 숨겨진 감정의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작다면 한 없이 작고 크다면 그 끝이 안 보이는 그곳에 빠지면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오기 힘들다. 그래서 책 제목이 '소년아, 나를 꺼내 줘'인지도 모르겠다. 내면에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쉽게 내뱉을 수도 없고 표현하고 싶지만 어떻게 나아갈지 모른다. 감정들의 홍수는 자신을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간다.
시간은 계속 지나가고 사람은 감정의 홍수 속에 빠져 어떻게든 나아간다. 시지는 어떻게든 나아가 보려고 노력한다. 내면의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이었을 때를 생각해보았다. 그때는 청소년기에 겪은 것이 세상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짝사랑이든 사랑이든 간에 처음 시작되는 사랑이 끝까지 가길 바랬지만 그것은 그냥 내 바람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기억은 아주 오래도록 남아 있다.
"내가 한 일이라곤 여기서 얼을 좋아하는 것뿐이었다. 나는 여기에서 거기에 있는 얼을 좋아했다. 좋아한다면서 얼에게 연락 한 번을 안 했다. 먼저 연락할 수 있었다. 먼저 만나자고 할 수도 있었다. 먼저 연락할 수도 있었다. 먼저 만나자고 할 수도 있었다. 먼저 찾아갈 수도 있었다. 설사 얼이 싫다고 해도 그럴 수 있었다." - p140
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주변을 돌아보면 딱히 아름다운 것이 없다고 생각할 때 얼마나 마음이 허할까. TV에서도 사랑이야기는 나오지만 너무나 작위적이다. 그러나 글에서 받는 느낌은 그 사람들이 만들어준 것이 아닌 온전히 나만의 것이기에 가치가 있다. 작가가 소설을 쓰지만 그 느낌은 읽는 사람 모두에게서 새롭게 탄생한다. 글 쓰는 의도가 어떠하였든 간에 그걸 받아들이는 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고 싶은 날 한 권의 책을 손에 쥐고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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