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치악산 바람길숲' 11㎞ 전 구간 개통된 국내 최장 도시숲을 걷다
바람이 통해서 기는 길은 사람도 걷기 좋은 길이기도 하다. 원주라는 도시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국내 최장 도시숲이라는 원주 치악산 바람길숲 11km 구간이 개통이 되었다. 원주시가 중앙선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 조성한 치악산 바람길숲은 우산동을 시작으로 반곡관설동까지 도심 6개 동을 통과하는 총 11.3㎞ 길이의 국내 최장 도시숲이다.
일부 구간은 철로를 그대로 보존해 학성동 철길과 봉산동 중앙선 회고의 숲으로 조성, 폐철도 역사를 간직한 추억의 공간으로 만들어두었다. 원주시의 속살을 만나볼 수 있는 치악산 바람길숲에는 은행나무길과 왕벚나무길, 이팝나무길, 대왕참나무길, 중국단풍길, 메타세쿼이아길, 청단풍길 등 총 23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특색 있는 다양한 숲길을 테마별로 조성을 해두었다.
치악산 바람길숲은 산림청 주관 2025년 전국 녹색도시 도시숲 우수사례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산림청이 전국 지자체가 조성한 도시숲을 대상으로 심사했으며 치악산 바람길숲은 도시숲의 기능, 조성 여건, 사회·문화적 기능, 생태·유지관리 등 모든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자동차등의 이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철로를 활용했기에 활용도가 높은 곳이다.
보행 전용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도심 녹지 축을 연결하는 우산철교, 옛 원주역을 리모델링해 휴식 공간을 조성한 센트럴파크, 대왕참나무 및 수국길, 중앙동 4개 전통시장과 연계한 중앙광장, 큰 나무 쉼터를 조성한 봉산정원, 보리밭 은하수 조명을 사용한 원주터널, 다목적 잔디광장과 휴게공간이 있는 번재마을숲, 무지개 철길 및 파라솔을 설치한 유교역 광장등이 있다.
원주 산소길 걷기 행사는 가을철 원주지역 대표 걷기 행사 중 하나로 매년마다 원주 혁신도시, 법천사지,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 등에서 다양한 테마로 펼쳐지고 있다.
가을이 걷기에 좋은 계절이겠지만 겨울에도 옷만 잘 갖춰 입고 나오면 걷기에 좋은 길이 원주 치악산 바람길숲이다. 원주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동시에 미식과 여유로운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겨울 풍경 속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원주를 올해 마지막으로 방문하면서 걸어본 길이 치악산 바람길숲이었다. 혼자여도 괜찮은 이유는 자신의 온도를 찾았기 때문이다. 자신 안의 기준을 다시 세워볼 수가 있다. 조용한 시간을 함께 걸어볼 수 있는 바람길숲에서 여유를 찾아본다.
길의 이름 앞에 붙은 치악산은 본래는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서 적악산이라 불렀으나 뱀에게 잡힌 꿩을 구해준 나그네가 그 꿩의 보은으로 위기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에서 치악산의 이름이 유래한다.
교양 있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교양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속도전을 멈추고 밖으로 향했던 시선을 안으로 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몸이 기억하는 감각을 만들고 마음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에 걷기 좋은 길을 만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