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마음의 종과 방문하기에 좋은 진천 보탑사
한해의 마지막과 시작을 알 때 타종행사를 한다. 종을 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종은 철을 다루기 시작하기 이전부터 인류에게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멀리까지 의미를 전달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역사 속에서 수많은 종이 만들어지기도 했고 사라지기도 했다. 모든 종에는 일련의 부분음, 즉 다양한 높이의 음파 진동수가 들어 있지만, 음악에서 쓰는 종의 음조는 조화로운 부분음과 이보다 더 높은 불협화음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연기를 하는 그녀들과 진천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가버렸다. 진천군이라는 지역은 충청북도의 작은 지자체이기도 하지만 종으로 알려진 지자체이기도 하다. 국내 유일이라고 할 수 있는 진천 종박물관은 리모델링을 끝내고 다시 재개관하여 운영을 시작하였다.
기존 2실이었던 상설전시실을 3실로 확장하고 한국 종의 역사와 예술, 과학기술을 다양한 매체로써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실감 영상실, 어린이체험실, 아카이브실, 다목적 문화공간을 신설해 박물관의 소통 역량을 강화했으며 수장고 보존환경을 개선, 전시형 수장고를 조성해 소장품 관리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고 한다.
보탑사는 경내에는 보물 404호인 고려시대 석비 '진천 연곡리 석비'가 있고 봄에는 스님들이 가꾼 야생화와 봄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진천을 대표하는 사찰 중 한 곳이다.
모든 사찰에는 종이 있다. 일반적으로 보는 종보다 큰 종이 설치가 되어 있어서 사찰에서 중요한 행사나 시간등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고대부터 아시아 동부와 남부의 종교의식에서 사용되어 죄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믿음에서 오래도록 사용되어 왔고 중국인들은 영혼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하여 종을 울려왔다.
그러고 보니 종은 작품의 제목으로도 사용이 되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주인공은 사회의식과 공동선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무도 걷지 않았던 흰색의 눈과 같은 세상에서 울려 퍼지는 종의 울림은 마음에 파동을 만들기도 한다.
진천 보탑사의 황룡사 9층 목탑을 모델로 만든 3층 목탑의 높이는 42.71m로, 상륜부[9.99m]까지 더하면 총높이가 52.7m에 이른다고 한다. 보탑사의 면적은 대웅전 199㎡, 법보전 166㎡, 미륵전 136㎡에 보탑사는 1층 대웅전, 2층 법보전, 3층 미륵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찰이 갖추어야 할 대부분의 건물을 갖추고 있다.
진천의 보탑사에서 속세에서 고된 삶 속에서 잠시 여유를 가져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가 있었다. 보탑사에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현존 최고(最高)인 42.71m 높이의 3층 목탑과 국내에 단 3기밖에 없는 백비(白碑·비문을 새기지 않은 비) 연곡리 석비(보물 404호)가 있다.
거의 모든 문명에서는 모양과 재료, 장식 등에 최고의 기술과 정성을 집약하여 종을 예술품으로 만들었으며, 종교에서는 종의 장식에 모두 상징적인 모티프를 사용했다. 종의 고장이라는 진천에 오면 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행을 해보아도 좋다.
진천 보탑사에서 새해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지만 한 해에 꼭 이룰 수 있는 것에 대한 다짐을 스스로 해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
고요하게 울리는 종소리, 차분하고 경건하게 울리는 종소리, 웅장한 종소리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천에서 겨울 여행을 해보고 2026년의 기운을 마음껏 받아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