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라는 이름의 가치

겨울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영남 알프스 울주

겨울의 영남알프스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조용해서 좋은 곳이다. 때론 눈이 남아 있는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풍경보다는 바람과 빛이 먼저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서 올해의 첫 알프스를 만나볼 수가 있다. 울주 언양의 산들을 마주하고 있으면 왜 이곳에 ‘알프스’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설명을 듣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높이의 문제가 아니라, 이어지는 능선의 흐름과 계절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그 이름을 닮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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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산세와 풍광이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 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영남알프스. 실제로 이 일대는 ‘등억알프스리’라는 지명이 사용될 만큼 오래전부터 알프스라는 명칭이 생활 속에 자리 잡아 왔다. 현재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산은 가지산(1,241m), 운문산(1,195m), 천황산(1,18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간월산(1,069m), 고헌산(1,034m)까지 모두 일곱 개의 봉우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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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천정 벚꽃길은 소박하지만 야간에도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흔히 알프스라고 하면 유럽의 거대한 산맥을 떠올리지만, 울주 언양의 겨울 산을 마주하면 이름이 왜 그렇게 붙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가 있다. 높이가 아니라 능선의 흐름과 바람, 그리고 겨울의 빛이 이곳을 그렇게 부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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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찾아 1박을 하게 될 때면 나는 대개 이곳 언양을 거점으로 삼는다. 산과 가까우면서도 머물기 부담이 없고, 식사를 해결하기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작천정 일대는 벚꽃터널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겨울의 풍경은 그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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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꼭 이곳을 방문해 본다. 산악을 등반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과의 대화를 위해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웰니스, 즉 치유라고 불러도 좋을 여정은 앞으로 더욱 찾는 이가 늘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울주의 알프스라고 부르는 곳은 웰니스에 걸맞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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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크리트어로 ‘Wana(vana) 숲, Stha(stha) 머물다’의 뜻을 가진 것이 와나스타다. 즉 숲에 머무르면 자연스럽게 회복이 된다는 점이다. 꼭 요가를 하지 않아도 대상 너머를 사유하는 공간 명상부터 몸과 숨(호흡), 마음, 영혼을 치유하는 여정을 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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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산악영화를 비롯하여 지금 개봉하는 영화도 볼 수가 있다. 최근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세조에게 쫓겨난 단종의 이야기다. 강원도 영월 산골 마을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는 먹고살기 힘든 마을 사람들을 위해 청령포를 유배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그 여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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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는 수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알프스 시네마, 번개맨 체험관, 국제 클라이밍 장, 산악문학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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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영남알프스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모티브로 재현한 벽천폭포는 ‘설렘(雪來林)- 눈꽃 품은 겨울언덕’을 주제로 한 눈부신 설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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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산악인과 문학인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는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는 산악 익스트림 센터도 자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지 5만 5789.30㎡, 연면적 6260㎡ 규모,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다양한 산악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실내 어드벤처형 체험관 ‘산악 익스트림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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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의 영남알프스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에 간월사지도 잠시 들려본다. 신라 진덕왕 때 자장(慈藏)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34년(인조 12)에 다시 복원하였다고 전하는 사찰로 지금은 그 흔적만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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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이 길은 벚꽃을 보러 온 사람들로 다시 분주해질 것이다. 그러나 겨울의 시간이 남아 있던 오늘의 능선과, 말없이 서 있던 간월사지의 풍경은 계절이 바뀌어도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아마도 이곳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새로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번 느꼈던 그 고요함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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