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뉴진스는 왜 다르게 보이며 대세감과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을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뉴진스를 만들어 낸 민희진 대표가 시장을 바라보는 방식 중 하나인 ‘정.반.합’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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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이돌 지망생만 약 100만에 가까운 치열한 시장에서 100%에 가까운 성공을 거둔 민희진! 그녀가 말하는 정반합은 마케터/사업자가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이야기가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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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변증법을 도식화한 정.반.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정'은 어떤 것이 기존부터 유지되어 오던 상태를 말하며, ‘반’은 정의 반대에서 새로운 상태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합’은 모순적 상태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정’과’반’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한 상태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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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반.합이 뉴진스에게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마케터가 가져야할 관점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브랜드 예시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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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반 : 무조건 반대가 아니다
뉴진스가 다르게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그들의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 등 보여지는 부분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긴 생머리에 통큰 바지 등은 핑클과 SES 등 1세대 아이돌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메타버스와 SF 등 비현실적인 컨셉을 들고 나와 성공한 에스파 등 경쟁 아이돌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상태를 제시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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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 정확한 의미는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기존의 방식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이런거야! 보다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관점 말이죠. 젠틀몬스터는 기능 등으로 확일화 된 아이웨어 시장에 패션이라는 관점으로 다르게를 만들어 냈고 더 바디샵은 화학 원료를 사용한 기존 시장에서 천연이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유없는 반대가 아닌 선택받는 반대가 되어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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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의 ‘반’은 뉴진스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소녀시대의 Gee에서 기존 아이돌(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의상과 모습)과 달리 스키니진과 흰티로 친근하고 현실감 있는 ‘반’으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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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정 : 근본은 지켜야 한다
트레블(트와이스, 레드벨벳, 블랙핑크)로 대변되는 3세대 아이돌과 4세대의 차이로 ‘세계관’을 들 수 있습니다. 정은 현 시점에서 따라야할 법칙이기 때문에 무조건 거스르면 실패할 수 있죠. 뉴진스 역시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 아이돌과 다른 점은 ‘비현실적인’ 세계관이 아닌 동시대의 10대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세계관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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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브랜드의 본질과 목적을 잊지 않고 근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예로 일본 햄버거 프랜차이즈 ‘모스버거’가 있습니다. 햄버거를 주문하면 2~3분 내로 받을 수 있는 맥도날드 등과 달리 모스버거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면 10분 이상 기다려야 하고 가격도 약 10%나 비싸지만 한때 일본에서 애플의 선호도를 앞서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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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적인 분위기로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의 본질을 지켰고 일본인 입맛에 맞춘 맛과 위생 등 기본이 통한 결과였습니다. ‘정’으로 승부를 본다면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100가지 이상의 실험을 거쳐 만들어지는 테팔의 프라이팬과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한다는 일념 하나로 희귀병 치료제를 개발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린 젠자임이 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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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합 : 정과 반을 합친 새로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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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좋아하는 걸그룹 요소들을 기가막히게 잘 버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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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부터 아이돌을 모두 좋아해왔던 팬이 뉴진스에 대해 평한 말입니다. 합은 정과 반의 장점을 뽑아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하는데 뉴진스는 1세대의 패션과 감성, 4세대의 세계관 등을 잘 조합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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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적절한 예시로 SPA 브랜드 자라를 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SPA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패스트 패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SPA가 패션 시장에서 대세감으로 자리 잡았지만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품질이었습니다. 트랜드를 빠르게 반영해 옷을 생산한다는 점은 장점이었지만 그만큼 품질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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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속도와 품질면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시장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패스트 패션의 ‘정’이라 할 수 있는 속도 뿐만 아니라 기존 업체의 ‘반’이라 할 수 있는 품질을 챙겼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빠르게 반영한 제품을 생산함과 동시에 공장에서 라벨을 직접 붙여 매장으로 배송하는 것으로 바로 판매를 시작할 수 있는 속도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자라는 광고와 홍보에 큰 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광고비의 절감은 신상품 개발 투자로 이어지며 품질에 더욱 신경쓰고 독자적인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죠. 속도 뿐만 아니라 품질까지 만들어 내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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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은 기존의 정에서 다른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는 반과 정의 장점을 모아 합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죠. 그 다음으로 합은 다시 대세가 되면서 정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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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정.반.합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특정 패턴이 보입니다. 이는 브랜드의 다음 행보를 결정하는 시각을 갖추게 하죠. 뉴진스는 아이돌의 반과 합으로 대안을 제시해 새로운 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담당하는 브랜드 역시 이런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새로운 기회와 대세감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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