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돈돈돈돈돈도녿노녿녿돈

by 사람

할 일이 있는데 하기 싫다.

근데 이게 하기 싫다고 해서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좋으냐? 그게 또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또 내 자신이 한도 없이 쓸모 없어지는 것만 같아서

쉬고 있는 나를 구겨서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리고 싶다.

가만 보면 나를 가장 싫어하고 나에게 아주 엄격하게 구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그런 끝도 없이 엄격하고 나를 싫어하는 나조차도 내가 받아들여야 한다니...... 넘 고역이야!!!


그래 지금 내가 하기 싫은 게 뭐지? 바로 취업 프로그램 둘째 날에 들고 갈 직업심리검사 결과지이다.

자자, 어떤 걸 해야하는지 생각하기도 싫어하는 사람아, 이걸 왜 하기 싫니?

왜냐하면 내가 하고 싶은 건 이미 정해져 있거든.

나는 공부하고 싶거든. 돈을 버는 건 자신 없고 하기 싫고 그냥 공부하고 글만 쓰고 싶거든.

그게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무서워. 돈이 필요한데, 없어. 공부하고 글 쓰려면 나를 먹이고 재우고 살려야 해.

돈을 벌고 싶지 않은 나에게도 죄책감이 들어. 구걸하는 인생 같아 싫어.


그래. 나는 그냥 그런가 보다. 남에게 구걸하기엔 자존심이 허락 않고 또 그렇다고 내가 그걸 벌고 싶지도 않나보다. 그런가보다.

근데 그게 뭐. 써놓고 보니 그냥 그럴 수 있는 거 아냐?

나 스스로를 너무 깐깐하게 보지 말자.

힘든 거 하고싶지 않고 누군가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거 하고자 하는 게, 욕심이 아니라면 뻥 이지만 다들 하고 있는 생각 아니야? 하! 내놔 돈. 내놔!!

대학원 가고 싶어! 유학 가고 싶어! 영어 배우고 가서 얼마든지 잘 할 테니까 보내주라고!!


워 진정하자. 나는 스무 살 후반의 어른이다. 나에게 행복했던 일들도 행복할 일들도 많다.

그럼 그냥 저 검사지 솔직하게 함 해보자! 직업 안 구해지면? 몰라 썅 이렇게 태어났는데 어쩔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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