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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Jan 19. 2017

[뻥인가 봉인가 떡인가?]

_요한복음 6:1-15


[뻥인가 봉인가 떡인가?]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_요한복음 6:1-15중 10,11절


[묵상]

예수님이 행하시는 기적을 보고 갈리리 호수 건너편의 한적한 디베랴 초지까지 예수님을 따라 사람들이 몰려든다. 

5000명이란 숫자가 언급되었지만 대략 장정의 숫자만 그렇다.

실제론 아이와 여자를 합쳐서 만 명은 될 것이다.


200데나리온이란 금액이 나온다. 

제자들의 잔고와 대략 갹출하여 모을 수 있는 금액이 그 정도 이거나, 

역으로 마가복음 병행구절의 뉘앙스에 의하면 군중을 먹이는데 그 정도 금액이 필요했다고도 볼 수 있다.


데나리온은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으니 오늘날로 치면 대략 하루 품삯을 10만원 잡고 2000만원에 해당한다.

그러면 만 명의 군중으로 볼 때 1인 2000원으로 실제 소박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러나 계산이 그렇다는 것이지 예약도 안 해 놓고 어디 가서 갑작스럽게 만 줄의 김밥을 공수해 온단 말인가?

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예수님은 빌립이 가져 온 아이의 한 끼 식사(오병이어(五餠二魚))로 군중을 모두 배불리 먹이고 오히려 12바구니를 남기는 기적을 연출하신다.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해 오늘날 사람들의 반응이 나뉜다.

 ① 뻥~이요! : 내 상식과 다르니 뻥으로 여긴다.

 ② 봉~이요! : 형통의 수단으로 예수님을 봉 삼는다.

 ③ 떡~이요! : 생명의 주인으로 영혼의 떡 삼는다.


봉 삼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았을까?

예수님은 사람들의 의도를 아시고 얼른 자리를 피하신다. (15절)

오늘 날도 좌불안석이실 예수님!


나에겐 예수님이 뻥인가? 봉인가? 떡인가?


1. 우리의 상식이란 게 그렇다.

군중을 먹이기 위해선 2백데나리온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은 잘도 해 낸다.

그러나 곧 실행의 문제에 부딪힌다. 

시간이 걸리고 물량 부족의 현실에 직면한다. 

상식적, 경험적, 논리적, 과학적, 현실적, 계산적, 사실적인 것 같지만,

제약과 한계 투성이다.


반면, 믿음의 일이란..

보리떡 다섯 개, 조그만 물고기 절임 두 마리.

아마도 고기잡이에 바빠서 같이 동행하지 못했을 부모님이 싸주었을 한 아이의 보잘 것 없는 식사 한 끼.

그런데 그걸 예수님 앞에 드리니 대략 1만인 분으로 불었다.


그렇다.

내가 가진 것,

보잘 것 없는 것,

있는 그대로의 것을 그 앞에 내어 놓으니

그가 사용하시어 만 배 된다.

믿음의 논리이다.

상식, 경험, 논리, 과학, 현실, 계산, 사실을 초월한다.


2. 우리의 형통이란 게 그렇다.

매사가 원만하게 술술 풀리는 것이다.

등 따시고, 배 부르는 것이다.

들판에서 막막하고, 배고팠는데 희한한 방법으로 필요를 채워주셨으니 닐니라 맘보다.


그러나 믿음의 일이란..

육신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일이 아니다.

믿음은 영원한 생명의 생사에 관한 문제이다.


형통은 하이웨이가 아니다.

내육신의 시각에선 - 고통스런 가시밭길이지만

예수님의 관점에선 - 그 가시밭길이 내겐 형통이다.

그렇게 그의 장성한 분량까지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감이 성도의 형통이다.


3. 우리의 떡이란 게 그렇다.

먹어도 배고프다. 금세 허기진다.

노쇠를 막을 수 없다. 그렇게 투자했건만 죽을 날이 다가 온다.

길면 100~120년이다. 

영혼의 시간에 비하면 찰나다.


하지만 믿음의 일이란..

생명의 떡, 생명의 생수를 마시는 일이다.

노쇠하지 않고, 죽지 않는 일이다.

육신의 생명 이후에 영겁과 같은 시간을 준비하는 일이다.


신앙이란,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매일 먹는 일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말씀이신 그 분을 먹음으로 매일 배불리는 일이다.

그래서 나의 상식을 초월하는 일, 진정한 형통을 경험하는 일, 생명의 떡으로 영원을 준비하는 일이다. 

오병이어는 오늘 날도 성도의 삶의 현장에서 거듭 일어나야 한다. 


[기도]

생명의 떡이신 주님! 그 주님을 인해, 주님이 주신 말씀을 인해 오늘 하루도 든든한 포만감을 누리게 하소서!

오병이어를 경험하는 오늘 하루의 현장이 되게 하소서. 


[오늘-하루]

*오늘도 그 앞에 내어 드리는 오병이어!

*그 앞에서 만 배로 불어난 만찬을 기쁘게 나누는 하루!!


********************

Jesus said, "Have the people sit down." There was plenty of grass in that place, and the men sat down, about five thousand of them. Jesus then took the loaves, gave thanks, and distributed to those who were seated as much as they wanted. He did the same with the fish.

耶稣说:你们叫众人坐下。原來那地方的草多,众人就坐下,數目约有五千。 耶稣拿起饼來,祝谢了,就分给那坐著的人;分鱼也是这样,都随著他们所要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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