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복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이가 점점 늘어가면서 힘들게 느껴지는 것들도 같이 늘어난다. 2017년이 시작되고 이제 2월도 거의 다 지나가고 있지만 실행에 옮긴 계획보다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들이 더 많다. 문제는 실행에 옮겨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던 계획들도 복병을 만나면 흐지부지 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지금까지 신년 계획을 세우고 연초에는 잘 지켜 나가다가도 예기치 않을 일들을 만나 잠깐 일탈을 하고 난 후 다시 일상으로 복귀를 하지 못해서 이루지 못한 일들이 많았다. 이번에도 독감이란 복병을 만나서 잠시 일상의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 의도치 않게 일탈을 해 버렸다. 그런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기가 어렵다. 아니 힘들다.
실패를 떠올리면 '작심삼일'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 왜 삼일 만에 끝나버리는 것일까? 살면서 어떤 일을 꾸준히 반복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 살 먹은 아이도 다 아는 것이지만 여든 살 먹은 노인도 지키기 힘든 것이 행하는 것이라 했다.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 오늘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본다.
옛날에 어느 나라의 임금이 그 나라의 훌륭한 학자들을 불러 놓고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어떻게 사는 것이 훌륭하게 사는 것인가?"
한 학자가 곧바로 대답을 했다.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만 하고 사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임금은 너무 평범한 대답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 학자에게 다시 말했다.
"그건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너무 쉬운 일이 아닌가?"
임금의 반문을 듣고 난 후 그 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세 살 먹은 아이도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여든 살 먹은 노인도 실제로 지키기는 힘든 것입니다"
임금은 그 학자의 말을 듣고 난 후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지금 나의 상황을 살펴보자.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뭔가 내 행동에 불만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뭘까? 딱 일주일이 되었다. 지난 수요일 무렵부터 감기 증상으로 인해 생활리듬이 깨지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책 읽기, 코딩, 글쓰기 등 그나마 착실하게 실행에 옮겨 나가고 있던 일들을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다. 감기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이 녀석으로 인해 생활리듬이 흐트러져 버렸다. 아니 나를 위해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지금은 쉬어가도 된다는 핑계가 앞 서 버린 것이다. 살면서 감기 아닌 다른 복병들도 많다. 그런 복병을 만날 때마다 내 의지나 습관이 하나씩 무너져 버린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래서 일탈에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서의 경우를 예를 들자면....
독감을 앓기 전 '최진기의 지금 당장 경제학'이란 책을 읽고 있었다. 지금까지 경제학과 재테크 관련된 책은 꾸준히 읽은 편이라 힘들지 않게 읽고 있었는데 지금 다시 그 책을 읽으려니 그냥 답답함이 느껴졌다. 지난 주말부터는 컨디션이 회복되어 책을 읽을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아직 몸이 정상이 아니야 나중에 읽으면 되지 뭐... 이런 생각이 앞 서 버린 것이다.
왜 돌아가면 안 되는 것일까? 굳이 지금 이 책을 읽을 필요도 없는데 지금 읽고 싶은 책, 눈 길이 자꾸 가는 책으로 바꾼다고 누가 뭐라 하는가? 왜 쓸데없는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 핑계를 삼으려 하는 것일까? 이런 작은 일부터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의식을 하고 이런 연습을 자꾸 해 나간다면 월요병도 고칠 수 있게 될 것이고, 명절 및 휴가 후유증도 없앨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감기로 인해 이런 생각을 해 보았으니 다음에는 월요병에 걸리거나 명절 또는 휴가 후유증이 도질 때도 일탈에서 일상으로 복귀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고민을 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일단... 이 생각도 정리해서 간단하게나마 포스팅하고 나서 책도 다른 책으로 변경해서 읽어 보련다. 꼭 하고 있었던 것을 이어서 할 필요는 없으니까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나 자신에게 작은 음악을 하나 선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