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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경상 Feb 26. 2017

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

2017년 책 52권 읽기 열다섯 번째 책입니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조금 다른 측면에서 나에게 의미를 찾고자 합니다. 대학교 때 이후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네요. 책은 거의 직접 구입해서 읽는 편인데 일생동안 1만 권의 책을 읽어 보자라는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나니 모든 책을 구입해서 읽는다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서 전자도서관을 이용해서 빌려서 읽은 첫 번째 책입니다.


프레드릭 배크만 그의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입니다. 그는 스웨덴 출신의 30대 중반인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입니다. 이 책은 스웨덴에서 70만 부 이상 판매된 소설입니다. 제가 잘 읽지 않는 소설입니다. 아직 소설에 대해서는 읽는 재미를 찾지 못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왜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다 읽고 난 다음 그래도 뭔가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게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 대해서 잠깐 얘기를 해 볼까요? 우선 주인공인 오베라는 인물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보자면...


문명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 새로운 것보다는 옛 것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 마치 자신이 동네의 보안관이라도 되는 것처럼 오지랖이 많은 사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개입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사람, 59세의 나이에 근육질을 자랑할 만큼 무서운 외모를 지닌 사람, 입이 무거운 사람, 스웨덴의 브랜드인 샤브만을 진정한 자동차로 생각하는 사람(샤브가 GM으로 인수된 이후로 자동차를 바꾸지 않은 사람)이 바로 오베입니다.


책 중에서 그가 던진 말 한마디를 통해 그의 성격을 바로 알 수 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남자는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남자인 겁니다'


오베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딱 매칭이 되는 어릴 적 친구가 있습니다. 아주 잠깐 동안 그 친구와 친구의 아버지를 떠 올렸습니다. 마치 오베와 오베의 아버지와 같은... 그렇지만 오베는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 같은 인물은 아닙니다. 다만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속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을 사랑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겠죠? 그런데 소냐는 그런 오베를 사랑하게 됩니다. 남녀 간의 사랑에 있어서 사랑하는 이유는 생각지도 못하는 엉뚱한 곳에서 매력을 찾기도 합니다. 바로 소냐가 그런 여자입니다.


소냐에게 오베는 슈퍼히어로와 같은 존재입니다. 오베는 그런 자신을 사랑해주는 아내(소냐)를 그녀의 상처와 영혼까지도 사랑하는 멋있는 남자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 이후 그는 자살을 준비하는 남자입니다. 그런 그에게 나타난 길고양이 한 마리 파르바네라는 새로 이사 온 이상한 이웃집 여자... 그리고 새로운 등장인물들...


그들로 인해 오베가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가 죽고 난 후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300명의 사람들이 그를 찾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그에게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어쩌면 그 모든 것들은 매일 소냐의 무덤을 찾아와 그녀에 곁으로 가겠다고 자살을 결심하는 오베에게 죽어서도 그를 사랑하는 소냐가 보낸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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