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호탄동 맛집 - 우마이
오늘 축하의 문자와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많이 기뻐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나 요즘은 나는 그렇게까지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내가 기쁘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전에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어떤 일을 했을 때 무엇을 했을 때 내가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그렇더라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나보다 더 나를 위해 챙겨주는 아내를 위한 작은 선물을 합니다.
얼마 전 혼자 드론이라는 취미 생활을 하는 하는 게 미안해서 아내가 갖고 싶다는 지갑은 선물했고 오늘은 아내가 좋아하는 초밥 도시락을 깜짝 이벤트로 준비를 합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제는 진주 호탄동 '우마이'로 전화를 겁니다. 헐... 그런데 오늘은 바빠서 도시락 주문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이 아니라 7시 40분경 가지러 갈 텐데 안되냐고 물었더니 된다고 합니다.
혹 아내가 저녁을 미리 먹으면 감동이 덜하기에 저녁을 먹지만 말라고 전화를 했더니 아직 식전이라고 하네요. 오늘 둘째 녀석 얼굴에 점 빼고 큰 아이 안과 진료 후 안경을 맞추느라 아직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하네요. 무슨 일인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아내에게 비밀로 합니다.
퇴근하는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난시가 있는 데다 요즘 점점 더 눈이 나빠지고 있어서 밤에 비 내리는 날이라 운전도 힘드네요.
게다가 불타는 금요일이라 그런지 차들도 많네요.
약속했던 7시 40분 보다 조금 늦은 50분에 도착을 했습니다.
나 보다 먼저 도시락을 주문한 분이 있는지 기다리고 있네요.
오늘도 홀은 늘 그렇듯 손님이 가득합니다.
들어가자마자 도시락 찾으러 왔다니 아르바이트하는 학생의 묘한 눈빛...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읽었습니다.
도시락 주문한 받은 것은 하나인데 도시락을 찾으러 온 사람이 둘이라서 그렇답니다.
그래서 내가 전화로 주문했고 이름까지 말하니 내가 맞다고 합니다.
먼저 도착해 있던 분은 주문한 사람이 따로 있는지 전화해서 확인해 보고 여기 연락처까지 확인하더니 이 집이 아닌 다른 집에 주문을 했다고 하네요.
만약 내가 조금만 더 늦었다면... 그리고 오늘 홀이 바빠서 다행이지 내 도시락이 정확하게 40분에 준비가 되었더라면 나는 오늘 헛 걸음을 할 뻔했습니다.
진주 호탄동 '우마이' 아는 사람들끼리 통하는 맛집입니다.
나도 초밥을 좋아하고 아내도 초밥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회전 초밥집에라도 가면...
다행히 도시락을 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내가 무엇을 사 왔을까?
아이들 둘은 목욕을 하고 있고 아내는 즐겁게 나를 맞아 주네요.
나 보다는 내 손에 쥔 쇼핑백을 더 반긴 것일까요?
이게 '우마이' 표 초밥 도시락입니다. 개당 15,000원으로 가격도 착합니다.
10P 짜리 초밥 도시락이고요. 이렇게 2개를 주문하면 과일도 별도로 끼워 줍니다.
그 외 와사비장, 미소된장국, 마늘 생강절임 등...
아래 블로그를 보시면 구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씩 볼까요?
오늘은 제 맛집에 등록된 이 집을 소개도 하고파 한 점씩 사진을 남겨 봅니다.
이제 우마이 초밥의 특징을 잘 보세요.
어떤가요? 밥보다는 회를 잘 보세요. 정말 두툼하죠?
아직 날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양보한 새우튀김과 장어입니다.
오늘도 대만족입니다.
아내도 기뻐하네요.
아직 아내는 모릅니다.
오늘 내가 왜 초밥 도시락을 사 왔는지?
오늘은 말을 하지 않으렵니다.
어쩜 다음에도 말을 하지 않을 겁니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아마 4월 급여가 통장에 찍히는 날 나에게 연락이 오겠죠?
여보 좀 이상한데라며...
오늘은 그냥 당신이 고마워서 당신 좋아하는 초밥 같이 먹고 싶었다는 말만 건넵니다.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 그리고 그때는 나도 이 일을 기뻐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나는 오늘도 나의 갈 길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