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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경상 Dec 18. 2016

삼천포 각산 나들이

2016년을 보내기 전에 온 가족 산행

일요일 아침 일찍 잠에서 깨었습니다.

보고 싶었지만 시간을 내지 못했던 인페르노를 아내와 같이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역시나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어서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아침을 먹은 후 날씨를 검색해 봅니다.

그냥 집에 있으면 후회하는 하루를 보낼 것 같아서 온 가족이 산행에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좋네요.

일단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내는 'OK'라고 합니다.

아침을 챙겨 먹은 후 두 아이들에게 산에 가자고 하니 둘째 녀석이 혼자 집에 있겠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자기 생각을 피력하는 녀석... ㅠㅠ 

산행 후 우리끼리 맛있는 것 먹으러 간다는 말에 생각을 바꾸고 따라나섭니다.

오늘은 삼천포 각산으로 코스를 정했습니다.

등산로는 사천 문화예술회관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제일 무난한 코스이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코스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표지판을 보니 정상(봉화대)까지 약 2Km라고 알려 줍니다.

겨울철이라 방문자 기록을 남기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저는 간만의 산행이라 발걸음이 무거운데 큰 아들 녀석이 자꾸 나를 질러 앞서 나가려 합니다.

그래서 장난을 쳐 봅니다.

아빠의 장난에 깔깔 웃어주는 녀석이 좋습니다.

산행은 처음 마음을 먹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실망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산 중턱에 오르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비하면 뜸한 산행이지만 제가 지금까지 살았던 아파트들은 주변에 항상 좋은 산이 있었습니다.

사천에도 전국 100대 명산에 속하는 와룡산도 있고 맘만 먹으면 사량도 옥녀봉도 가까이 있고 또 연화산도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고성 갈모봉 삼림욕장도 온 가족이 함께하기 쉬운 산이고 오늘 올라가는 삼천포 각산도 온 가족이 가볍게 오르기 딱 좋은 산입니다.



거의 중간쯤엔 쉬어가 수 있는 쉼터(약수터)가 있습니다.

오늘은 갑자기 생각한 산행이라 도시락도 물도 챙기지 않고 시작한 걸음이라 약수터에서 목을 축입니다.

땀을 흘리고 난 후라 정말 시원합니다.

'수려한 삼천포 우리 다 함께 가꾸자'라는 글귀가 눈에 팍 들어와서 사진에 담아 봅니다.



목을 축였으니 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간만의 산행이라 약간 힘이 듭니다.

이럴 땐 위를 보지 않고 너무 멀리 보지 않고 선채로 보이는 곳만 보면서 묵묵히 걷는 게 최선입니다.

그렇게 앞만 보면서 걸었더니 어느새 헬기장입니다.

맑은 날에는 지리산이 보이는데 오늘은 지리산이 보이지는 않네요.

산 중턱이라 바람이 제법 불기 시작합니다.



큰 아이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아내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엄마를 잘 챙기는 녀석입니다.

바람 때문에 겉옷을 챙겨 입히고 나서 봉수대로 향합니다.



전망대에는 삼천포 대교, 삼천포 시내, 부둣가, 사량도를 잘 볼 수 있도록 망원경 2대가 있습니다. 

키 작은 아이들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받침대도 있습니다. 

작은 아이 녀석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이곳저곳을 살펴보네요.

참고로 500원짜리 동전을 넣어야 볼 수 있고 그렇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실망을 했을 것인데...



전망대에서 삼천포 이곳저곳을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순서대로 삼천포 시내와 부둣가 그리고 삼천포 대교입니다.

아름답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산행이라 오전에 산행을 시작해서 그런지 바닷가 쪽은 항상 역광이라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히 삼천포 대교 쪽은 잘 보이네요.



큰 녀석은 사진을 잘 찍으려 하지 않는데...

오늘은 쉽게 허락을 해 주네요.

그래서 아내와 함께 했다는 흔적을 남겨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봉화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지난번 각산에 오를 때 전망대에서 봉수대 가는 길에 한 참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공사가 마무리되었네요.

이 구간은 겨울철에 항상 질퍽해서 신발도 옷도 더러워졌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어서 좋습니다.



큰 아들 녀석이 또 나를 질러가려 해서 낚아채서 장난을 칩니다.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니 그냥 좋네요.



조금 더 걷다 보니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봉수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목적지인 각산 봉수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둘째 녀석이 아침부터 까칠합니다.

같이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해주지 않네요.



오늘 산행의 마무리는 별다방에서 마무리합니다.

지금 이 글도 별다방에서 잠깐 쉬면서 바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벌써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오래간만에 아내와 편하게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웃고 즐기는 사이 배꼽시계가 신호를 주네요.

아내가 바로 옆 유가네 닭갈비를 먹고 싶다고 하네요.

지난번 삼천포에 왔다가 시끌벅적해야 할 용궁시장 회센터가 너무 썰렁해서 놀랬습니다.

자영업 하는 사람들도 무지 힘들구나...

그런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여유 있는 사람들이라도 지역 경제를 위해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소비는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오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바로 그런 날이 아닌가 싶네요.



닭갈비를 먹은 후 볶음밥을 시키고 치즈까지 올려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가 든든하니 좋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귤을 구입하기 위해 중앙시장에 들릅니다.

시장도 썰렁하네요.

복잡한 시국이 빨래 해결이 되고 경제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드네요.


- #사천시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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