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현준 Apr 30. 2024

더 괜찮은 선택지가 있기를 바라며

다른 곳의 부동산 매물을 찾아서

을지로와 충무로 쪽에서 공간 확정을 진행하고 싶다는 내 생각은, 적합한 매물을 찾지 못해 회의적으로 변해갔다. 내가 생각한 그런 공간이 마땅치 않았는데, 중요한 것은 매물을 못 찾는 상태가 계속되면 내 계획에 대한 추진력까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만약 내가 원하던 을지로와 충무로 쪽이 아닐 때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면, 그정도는 감수해도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맨 처음 생각한 을지로가 아니라 다른 지역도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은 지켜야 했다. 역에서 너무 멀지 않을 것, 지리적으로 서울 외곽쪽이라 누군가에게는 편하고 누군가에게는 불편하지 않을 것. 그곳에서 일정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찾아오기에 불편함이 없을 것. 현장을 확인해야 하니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지나치게 멀지 않을 것.




생각해 본 장소는 몇 곳이 있었는데, 일단 혜화역, 한성대입구역 쪽이었다. 집에서 가깝다는 최대의 장점이 있었고, 다른 주 목표 지역들보다 임대료가 쌀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집에서 가깝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 집에서는 멀 수 있다는 것이었고 흔히 생각하는 좋은 장소로 꼽기는 힘들었다. 보통 파티룸이 있을 법한 번화가를 떠올리면 홍대나 강남을 떠올리니까.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신당역 쪽도 고려한 위치였다. 근처에 지하철 노선이 많아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오기에 좋을 것 같았고, 전통적인 번화가와는 거리가 있어 보여 상대적으로 괜찮은 매물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흔히 알고 있는 번화가들도 고려 대상이었는데, 강남이나 잠실, 신촌이다 홍대 쪽이었다. 이름값이 있다 보니 임대료가 비싼 점은 있었지만, 유명한 지역이라 기존에 파티룸이 이미 영업중인 곳들이 많아 나도 파티룸 매물을 찾기 쉽지 않을까 싶었다. 실제로 파티룸을 할 만한 매물을 찾겠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은 매물이 있던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장소들은 너무 멀어서 도저히 진행할 수가 없었다. 특히 강남 쪽은 이런저런 요소들은 다 제쳐 두고서라도, 집에서 1시간 가까이 걸리는데다가 기존에 이용하던 외부 공유주방들과 비교했을때 거리적인 측면에서 나아지는 점이 없다고 느꼈기에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 신촌이나 홍대 쪽도 집에서 멀긴 했지만, 강남만큼은 아니었으니까.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가 버릴 때 추진력도 떨어지고 시간이 낭비될 것이 뻔했다. 새로운 지역의 매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이상, 열심히 찾아보기로 했다.




원하던 지역이 아닌 다른 곳들까지,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 보기로 했다. 2023 10, 서울 창신동




작가의 이전글 오사카에서 가 보고 싶었던 전망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