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랑의 시한부
30대의 사랑은 생존이다.
우리가 서로 사랑했나? 란 질문은 의미가 없다.
그 누구도 서로의 사랑을 물어보지 않는다.
서로 어떤 집안인지를 궁금하지, 서로의 추억과 관심과
어떤 갈등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는 관심이 없다.
30대의 사랑은 가난하다.
30대에 받은 결혼식 청첩장은 기쁘지 않다.
처음엔 어른이 된 듯한 마음에,
다양한 뷔페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즐거웠지만
아직 결혼 생각이 없는 이들에겐
그저 수금 봉투를 받는 것과 별반 다를 것 없다.
결혼식장을 행진하고,
뽀뽀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것도 오래.
결혼을 축하하는 것인지,
자신이 살아온 삶을 과시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기이한 행사는 매주 이뤄지고 있다.
사랑의 전염병이 돌고 있다.
사랑해도 그 사랑은 병을 이기지 못하면 시들기 마련이다.
돈은 얼마나 구했는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만일 취준이라면 언제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지,
집안은 어떤지,
여러 가지 조건이 붙는다.
그리고 그 조건을 시간 내에 충족하지 못하면
대부분 그 사랑은 끝이 나기 마련이다.
사랑하지만 이별할 일이 많아진다.
사랑하는데 이별하기 위해선 그만한 핑계가 필요하다.
그렇게 완벽하게 헤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글은 멸종위기종이 된 사랑을 구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 보단 굿다.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글이다.
feat. 글쓰는 사람의 30대 명절은 그 어느날보다도 가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