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작년 여름, 나는 주어진 환경에서 아주 열심히 살았다. 정말 '몸부림'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적합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호기심도 점점 커져만 갔다. 그러던 와중 나는 서울이라는 곳에 가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나의 도전, 누군가는 아직 젊다고 또 누군가는 나이가 많다고 하는 30대 초반에 나는 또 새로운 꿈을 꾸기로 결심했다. 그놈의 '선한 영향력'이 무엇이기에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을까?
2023년 11월, 강릉에서의 생활을 하나둘씩 정리하게 되었다. 2000년도부터 강릉에서 살았으니 오래도 살았다. 사실상 내 고향이랑 다름없다. 서울 상경을 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약속을 잡아 시간을 보내고 또 하던 학교 일도 정리하고 있었다. 집에서도 짐을 챙기는데 이렇게 가족과 함께 있던 집에서 떠나는 느낌이 좀 신기하긴 했다.
나는 정말 익숙한 곳에서 살고 있었다. 익숙한 사람들을 만나고 장소를 누비고 생각과 감정들도 모두 이 익숙한 곳에서의 추억들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기분이 좀 묘하기도 했다. 짐을 싸면서도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했고 여러 번 고민을 했다. 하지만 나에게 다가왔던 그 생각과 감정은 쉽게 추스릴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내 행동은 이미 익숙함을 털어내고 있는 중이었다.
익숙함, 요즘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안정감 있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요즘 청소년, 청년 등 젊은 MZ 세대에서는 '나'라는 개인 주의로 살아가기 바쁘다. 그렇기에 '나'를 희생하고 누군가에게 손해를 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익숙함을 지우고 어색함으로 채워진다는 것을 상상한다면 어떨지 모르겠다. 이런 불분명한 미래를 선택한 나 자신이 멋있고 잘나기보단 솔직히 겁도 나고 무섭다.
그래도 인생은 한번뿐이고 또 다르게 흘러갈 나의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한 번쯤은 익숙함을 내려두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며 살아가는 게 의미 있는 삶을 꾸리는 게 아닐까? 그런 나의 불분명한 인생은 또 이렇게 시작된다. 아무런 발자국이 없는 곳에 새롭게 한 발자국을 내디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