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ㅣ입사 동기

[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by N진인생

나 포함 10명 정도였다. 대표님, 팀장님, 그리고 사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나는 사원이었다. 입사 동기가 3명이 있었는데 나는 1주일 이상을 미루고 들어온 탓에 졸지에 막내가 되었다. 20대 중반 정도의 직원들도 꽤 있었는데 32살에 신입 막내라니 참 막막했다.



그리고 처음 접하는 퍼포먼스 마케팅 직무는 정말이지 너무 어려웠다. 단순 업무를 하는 직무가 아니다. 전문직이다. 어디에 광고를 배치하고, 어느 정도의 예산으로 얼마를 순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꽤 뚫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일단 퍼포먼스 언어인 CPC, CPR, ROAS 등 이런 언어도 잘 몰랐고 일일 보고서, 주간 보고서, 월간 보고서 등 엑셀로 작업하는 부분인 함수 부분도 정말 무지했다. 나름 학교에서는 잘하는 편이었는데 이쪽 분야에 오니 정말 최악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주눅이 들어만 갔다. 퇴근 후 집에 가는 길에도 유튜브로 엑셀 공부하고 집에서도 엑셀 공부하고.. 그런 불안감에 나는 잠도 잘 못 자게 되었고, 악 조건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회사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빨리 친해졌다. 근데 교사 생활도 여고에서 했는데 여기 동료들 6명도 다 여자였다. 그러고 보니 위에 있는 팀장님부터는 다 남자였다.



그러다 보니 나는 여자 직원분들과 좀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또 입사 동기라고 하는 2명의 여자 직원분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중 나와 같은 직무의 퍼포먼스로 들어온 동기도 있었다. 이 분은 퍼포먼스 학원도 다니다가 와서 그런지 정말 잘하더라. 그리고 엑셀도 정말 잘 다루더라.



나에게 정말 어려운 것들이었는데 또 쉽게 잘하는 직원들도 있어서 참 신기했다. 나는 사람 앞에서 그리고 활동적인 일을 했던 사람이고 또 평생을 선수 생활을 하며 몸을 썼던 사람인데 이 회사에 입사한 뒤에는 8시간 동안 모니터만 바라보고 또 입을 다물고 앉아서만 일을 해야 했다. 그것도 내가 아직 잘 모르는 퍼포먼스 마케팅, 엑셀, 용어, 수치 등



잘 모르고 어려울 때마다 바로 옆에 있던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정말 많이 요청했다. 이름도 까먹지 않는다. 너무 자주 불러서. 근데 나랑 동갑이었고 또 다른 직무에서 잘 맞지 않는 탓에 이 일을 하러 왔다고 했다.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고 점심시간에도 종종 산책을 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참 많이 도와주고 알려줬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감사했다.



또 동기 한 분은 20대 초반이었는데 아무래도 어린 나이에 이렇게 험난한 사회생활을 하는 게 좀 어려웠던 것으로 보였다. 그분은 콘텐츠 마케팅을 담당했고 여러모로 힘듦을 겪는 게 많이 보였다. 그렇게 힘들었던 나도 그 동기를 위로해 주고 서로 격려했던 기억이 난다. 한 2주 차 정도 되었을 때는 자연스레 입사 동기 3명이서 같이 끈끈해졌다.



점심 먹고 산책도 같이 가고 퇴근 후 식사도 같이 하자고 이야기할 만큼 좀 가까워졌다. 슬랙 개인 채팅으로 일 외에 다른 이야기들도 하곤 했다. 점점 재밌어져갔다.

입사 동기라는 존재가 나에게 주는 힘과 에너지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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