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ㅣ퍼포먼스 마케터로서 첫 출근

[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by N진인생

2023년 여름, 아 조금 더 돌아가자 2016년 겨울은 내가 군대를 전역했던 날이다. 이때 아마도 마케팅, 마케터라는 단어에 엄청나게 꽂혀있을 때가 아니었나 싶다. 드로우 앤드류 라는 유튜버를 통해 브랜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 마케팅, 브랜드 마케팅을 소개하는 영상 채널이 나에게 많이 노출되었다.



그렇게 브랜드 마케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그 후 오랜 시간이 흘러 2024년 초, 내가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었던 마케팅 일을 해보게 된다는 생각에 매우 들떴다. 물론 교사도 나에겐 천직과도 같은 직업이었기에 약간의 후회는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인생을 길다. 교사직을 내려두고 서울에 올라와 마케팅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쉽게도 브랜드 마케팅은 경력이 꽤나 있어야 하고 스펙도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나마 전문성이 있다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택했고 늦은 나이와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채용해 주는 회사가 있었다. 첫 출근이 기억난다. 아주 작은 회사에 파티션도 없고 한 10명도 안되는 회사였다. 점심도 각자 알아서 사 먹어야 하고 근로 시간에도 분위기가 삭막(?) 했다.



학교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몇 년 전에 미생이란 드라마를 보고 나서 장그레(임시완)와 같은 생활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되었다. 정말 옥상과 테라스에 나가면 큰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회사 안에는 나보다 나이가 적음에도 상사라고 불러야 하는 직원들이 많았다. 그야말로 첫 출근은 참 충격적이었다. 특히 몇 주전 치루 수술을 해서 몸이 좋지 않았다.



항생제를 먹고 있었음에도 출근 날짜를 지연시켰기에 이제는 더 이상 지연시킬 수 없었다. 8시간을 앉아있었고, 엑셀만 쳐다봤고, 모르는 함수와 수치를 계산했다. 그리곤 다이어리에 퍼포먼스 마케팅 공부와 현재 거래처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글로 적고 또 적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정말 애썼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퇴근할 때도 다들 집에 안 간다. 거의 50프로 이상이 야근이고 그 수당도 없다. 포괄임금제다. 학교에서만 근무하다가 회사로 넘어오니 정말 하나도 모르겠더라. 충격과 동시에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나의 마케팅 회사 첫 출근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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