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부모인가?
아이를 키우면 부모는 알 수 없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부모의 숙명은 곧 불안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불안 심리는 부모의 기저에 내재되어 있는 바탕이다.
언론과 매체에서는 불안을 해소하는 법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여기저기 '불안을 없애야 합니다'라는 말을 지겹도록 듣는 요즘.
그저.
부모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라고 '불안'을 인정해 버리면 어떨까?
불안하기 때문에 더 조심하게 되고,
불안하기 때문에 재차 확인하게 된다.
불안하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려 애쓰고,
불안하기 때문에 조언을 구하는 일에 머뭇거림이 없다.
불안하기 때문에 강연을 듣고 책을 읽는다.
불안하기 때문에 부모는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되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단어 자체만으로 매력점이 없다.
오히려 부정적 요소를 가득 삼킨듯한 느낌이라는 말이 옳다.
불안不安(아니 불/편안한 안)
1.걱정이 되어 마음이 편하지 않음 2.걱정스럽거나 초조하여 편안하지 않다 <출처:다음 사전>
불안(不安) 또는 '불안감'이란 이유 없이 막연히 나타나는 불쾌한 정서적 상태 또는 안도감이나 확신이 상실된 심리 상태이다. 이게 남들에 비해 심하다면 불안장애라고 불린다. 다만 이 불안은 '설렘'으로도 해석되며, 무조건 부정적인 의미만 지닌 것은 아니다. <출처: 나무위키>
어차피 내가 부모이기 때문에 이 단어를 품고 살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면 이 녀석의 좋은 점을 십분 활용해 보면 좋겠다. 공존할 운명이라면 내 편을 만드는 전략이다.
'왜 불안한가?'
내 감정에 먼저 질문해 보자.
생각보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 중 90% 이상은 노파심에서 시작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면 이제부터 우리는 나머지 10%에 집중해 보자.
'아이가 위험할까 봐 불안한가'
'아이가 실수할까 봐 불안한가'
'나로 인해 아이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 불안한가'
하나씩 제외시키며 불안의 요소들을 기록해 보면, 결국 '위험한 것에 대한 불안'을 제외하고는 아이가 직접 경험하고 부딪혀봐야 확인이 되는 것들이다.
앞서서 고민하는 건 어쩌면 부모의 기준에 못 미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위험요소'에 대한 불안 역시 면밀히 들여다보자.
아이 나이에 맞지 않은 지나친 불안인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타당한 불안인지.
그럼 이제부터 우리는 이 1%에 해당하는 불안을 아이에게 이야기하면 된다.
충고가 아닌 아이와의 대화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너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을 것에 대한 부모의 불안을 이야기하고, 아이와 협의점을 찾는 것이다.
충분히 아이가 해낼 수 있음을 알면서도 외면했던 내 마음을 인정하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음에 대한 믿음이 눈을 뜨면 우리의 불안은 눈 녹듯 사라지게 된다.
그렇게
"내 육아가 불안한 이유는 '인정'을 잊었기 때문에 얻은 것이다."
'인정'이란 단어는 생각보다 우리가 쉽게 뱉고 쉽게 사용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인정'이라는 단어가 가진 깊은 의미를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인가?
나의 불안을 인정하고, 내 아이의 가능성, 내 아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인정을 해보자.
'불안'은 앞으로 기대되는 아이를 향한 내일의 설렘으로 내 곁에 함께해 줄 테니 말이다.
후회와 불안뿐인 감정에서 벗어나
다정하고 단단한 내면을 만드는
인정육아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by. 작가 이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