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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Apr 17. 2019

'기다림'을 장착하고 아낌없이 '격려' 하기

기본기 탄탄 알림장 1

7세, 조급함은 금물. 이제부터 제대로 된 '기다림'을 장착해야 할 때


어리게만 보이던 내 아이가 '이제는 제법 큰 아이 같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면, 지금부터 내 말과 행동에 조금은 '긴장'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가 말을 잘하기 시작하는 두 돌이 지난 시점. 

내 아이가 마치 천재 같다는 착각과 함께 부모의 마음은 한껏 들뜨게 됩니다. 기대를 가득 채우고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어른의 대화법을 시도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아주 복잡하고도 '너는 이 정도는 다 이해할 수 있을 거야'라는 부모의 기대가 뒤섞여 처음으로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신경전을 하게 되는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그날의 시행착오를 떠올려야 하는 시기가 왔음을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이제 유치원 최고참인 아이. 

이제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준비를 해야 하는 7살.

보육이 교육이 되는 순간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팽팽한 실이 엄마를 조여옵니다. 

아이가 하는 아기 같은 행위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고 옆집 아이는 물론 불특정 다수의 잘 모르는 아이까지 내 아이와 비교대상이 되어 엄마 마음도, 아이 마음도 힘들게 합니다. 

하지 말라는 행동만 골라하고, 엄마가 불러도 못 들은 척(?)을 하니 엄마는 속에서 열불이 납니다. 

이제 컸으니 아기같이 굴지 말라는 말에 반항이라도 하듯 더 아기같이 행동하고 남들 앞에서는 더 철없이 굴어대는 아이. 

지금 이런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단 세가지만 기억해주세요.


첫째, 7살은 아직도 한참이나 어린아이라는 것.  

아이를 키워보면 아마 더 실감하게 되는 말임을 알게 되실 겁니다. 

아이가 10살, 12살이 되어도 엄마 눈에는 그저 아이니 말입니다. 

7세의 아이들은 아직 엄마에게 투정 부리고 싶고 관심받고 싶고 배워야 할 것들이 천 개 만 개 넘치는 나이랍니다. 절대, 아이가 일부러 나를 화나게 하기 위해 하는 행동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부터 기억해주세요. 

아이는 좀 더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자신의 행동에 관심 가져주기를 바라는 것일 뿐입니다.


둘째, 아이의 단순한 행동을 어른의 시선으로 해석하지 말 것. 

다 큰 아이처럼 말을 하니 나도 모르게 아이가 하는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의미를 두게 되는 시기입니다. 책에서든 부모님의 대화에서든 방송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를 곧잘 자신의 일처럼 이야기하기를 즐깁니다. 또한, 어머니에게는 잘못된 언행으로 들려지는 부분 중 많은 부분은 아이가 잘 못 표현했거나, 뜻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그치지 마시고 아이에게 무슨 뜻으로 이야기했는지 되물어주세요.   


셋째, 조급한 마음이 들수록 스스로에게 '괜찮다'라고 얘기해 줄 것.


이미 아이를 키워본 어머님들은 아실 겁니다. 7세는 절대 조급해할 필요가 없는 나이라는 걸. 

7세에는 학습보다 엄마가 물려줄 소중한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지금 조급한 마음이 학습 때문이라면 잠시 내려놔 주셔도 괜찮습니다. 

7세에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완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기입니다. 

행여나 아이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에 조급한 마음이 든다면 혼을 내거나 지적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면 됩니다. 야단을 쳐서 개선이 된다면 그리 하라 안내드리겠지만, 절대 그 방법으로는 아이의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습니다. 더 강하게 강화될 뿐이지요. 

작은 변화도 발견해서 칭찬해주는 시간으로 하루에 하나, 혹은 이틀에 하나 정도의 목표를 정해서 노력한 아이를 칭찬하며 초등 입학 준비를 해도 문제없습니다. 


유아기 때의 기다림을 넘어 우리는 이제 아동기로 접어드는 아이를 향해 좀 더 심도 깊은 '기다림'을 장착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완성된 기다림은 초등 고학년 사춘기 자녀를 위해 더욱더 견고한 '기다림'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여러분을 응원하는 

알프스하이디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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