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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Apr 30. 2019

시행착오를 즐겨라

기초기 탄탄 알림장 2

"그대여! 시행착오를 두려워 말라!"


우리 모두는 처음으로 부모가 되었습니다. 

정답을 알 수 없기에 더 두렵고 실수투성이인 내 아이를 키워내고 교육하는 길.


아기는 뒤집기를 위해 수십 번 도전하고 걸음마를 완성하기까지 잡고 서고를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아이만 그러할까?

어른인 우리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합니다.

어떤 직업을 가지든 간에 처음으로 맞이한 이는 기존의 사람들 만큼 해낼 수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시행착오는 필수적인 사항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헌데 유독 시행착오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육아'라는 과정을 배워가는 시간이지요.


어떤 일이든 과정을 통해 서서히 나아지고 실수를 반복하며 성장하는 것인데, 내 귀한 아이라는 의미 때문에, 사회가 주는 기대와 부담감 때문에 주 양육자인 엄마는 실수가 상처로 남게 됩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잘 해내야 해. 그래야 좋은 엄마야...'

라는 강박관념을 안고 스스로를 할퀴며 말입니다.

  

 또한 처음엔 아이를 키워내는 과정 속에서 혼자서 어쩔 줄 몰라 대성통곡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좀 더 나를 도와주지 않는 신랑이 원망스러워 못된 눈을 치켜뜨고 바라본 적도 있었습니다.



왠지 이제 좀 육아에 대해 논할 수 있고 알 것 같다 싶으면 또다시 벌어지는 의문투성이의 숙제들.

나는 왜 이리 부족할까 하는 신세한탄들.

헌데, 시간이 지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내 아이를 더 이해하게 되고 본인 또한 성장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머리를 싸매고 눕고 싶을 정도의 큰 숙제라 여겨져 그렇게나 우울할 수가 없었는데 그렇게 고민하고, 좀 더 나은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어느새 조금 더 성숙해진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시행착오에 감사합니다.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위기를 그저 힘든 고난으로 여기고 불평불만만 늘어놓을 것인지.

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하여 좀 더 나은 내일의 그림을 그릴 것인지는 본인의 몫입니다.



'아이의 성장에서 일탈(평소와 다른 특정 행동)은 곧 정상화로 가는 지름길이다.'

일탈(어른의 기준에서 일탈이라 표현하는 것일지도)이 있다는 것은 아이가 또 다른 발달과정에 속해있다는 것과 저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길을 향해 한 발을 내디뎠다는 의미입니다.


어리기만 하던 아이가 자꾸만 나의 영역에 들어오려 하는 것.

그것은 아이가 저 혼자 해보겠다는 굳은 의지와 관심사의 표현임을 기억해주세요.

저 혼자 해나가기 위해 훈련하는 과정임을 인정해주고 굳이 엄마가 해주겠다 하지 말고 지켜봐 주세요. 하지 못하게 억누르지 말고 아이의 소리와 행동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그러면 한 뼘 더 성숙한 내 아이의 모습.

그리고 더 행복해진 나 자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여러분을 응원하는

알프스하이디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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