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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May 20. 2020

온라인 수업, 개학 연기, 참 쉽지 않다.



온라인 개학을 한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어요.


© alejandroescamilla, 출처 Unsplash

줌(Zoom 화상회의 앱)으로라도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게 좋아 설렜던 시간도 분명 있었지만, 한 달 이상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 수업에 아이들도 선생님들께서도 많이 지쳐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전히 수업에 잘 참여하고 수행과제도 성실히 해내는 아이지만..


전담 수업에 양방향 수업, 그리고 동영상 시청까지 매 수업 시간에 맞춰 6교시까지 마치고 나오는 날에는 거실 한가운데 대자로 뻗어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에요.

(본의 아니게 장시간 영상에 노출되는 현실에 눈 나빠질까 걱정 아닌 걱정까지 ㅜㅜ)


그리고는 외칩니다.


"학교에 가고 싶다!"라고 말이에요.


5월 개학일이 정해지고, 드디어 학교에 갈 수 있다고 행복해했던 아이.

종식까지는 힘들 거라 생각했지만 모두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덕분에 마스크를 쓰고 있을지언정 학교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 thepootphotographer, 출처 Unsplash

지금 아이는 너무도 속상합니다.

온라인 수업하기 싫다는 얘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또다시 개학이 미뤄지니 지쳐가는 게 눈에 보입니다.

친구들도 일주일 연기 소식에 의욕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고..

선생님도 일주일 연기 소식을 전해주시는데 기운이 많이 빠지신 목소리셨다고...

갑작스레 다시 지역사회로의 확산에 두려워 엄마 마음은 더 안전해질 때까지 집에서 수업해도 괜찮지 않나 싶은데 한창 친구들이 좋고 활동성이 큰 아이들은 그게 아닌가 봅니다.


아이와 함께 뉴스를 보고 있자니 녀석의 한탄이 늘어갑니다.

난 이렇게 조심하고 지내는데...

계속 코로나19로 확진자가 늘어나니 너무 슬프다고...

마스크하고 외출 잠시해도 이렇게 덥고 불편한데,

의료진분들이 날씨도 더워지는데 힘드셔서 어쩌냐고...

또다시 개학이 연기되는 건 아니냐고...

그렇게 아직 초등밖에 되지 않는 아이의 한숨을 들으니 참 마음이 아픕니다.


속상하고 맘 아프고..

우울한 생각하면 정말 끝도 없기에 다소 지쳐 보이는 아이를 공감해 주고 또 격려해봅니다.


자꾸만 짜증이 나는 아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짜증도 습관이 될 것 같아 아이 입장에서 속상하겠다 격하게 공감해 주고, 아이 마음이 좀 나아졌을 때는 짜증이 섞인 말투가 습관이 될 수도 있으니 이럴 때는 다르게 표현해보길 권해봅니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3

잠시 운동하러 나가는 거로는 답답함이 해소가 되지 않음을 알기에, 친구들 만나도 되는지 물어보는 말에 선뜻 그래라고 할 수 없는 지금이기에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도록 허용을 해줍니다. 적극 격려도 합니다.


© johnschno, 출처 Unsplash

손에 찐득한 게 묻는 건 너무 싫은 엄마지만, 처음으로 아이의 슬라임을 같이 문질러도 보고 아이가 관심 가지는 영상도 함께 봅니다. 여행도 다니지 못해 답답해하는 아이를 위해 캠핑장도 알아봅니다.


너에게 모두 맞춰주겠다가 아니라 너의 힘듦을 엄마, 아빠도 이해하고 있다는 걸 아이가 마음으로 느끼기를..

사소한 일에도 더 크게 웃고 더 깔깔대는 일을 하루에 하나라도 더 만들어 볼 수 있게 엄마는 개그우먼이 됩니다. 엉뚱한 농담하는 엄마를 보며 깔깔대는 아이가 얘기합니다.

"엄마~ 이상해. 꼭 아빠 같아"라는 소리도 듣지만 ^^ 뭐 어떻나요..ㅎㅎ 지금을 잘 살아가면 될 일이지요.

© jonathanborba, 출처 Unsplash3

그렇게 우리가 지금을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안 부딪혀도 될 일도 부딪히게 되는 요즘이기에 소중한 아이와의 관계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나의 몸과 마음도 챙겨가며 지금에 즐길 거리를 찾아가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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