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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전 Nov 18. 2021

일본 문학 읽기-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너무나도 많고 유명작품도 많기에 어떤 것을 살펴할 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사실 내가 책을 읽는 속도보다도 그가 책을 내는 속도가 더 빨랐기에 그의 작품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다. 계속해서 소설을 쏟아내는 그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어느 날 문득 그의 작품들을 다 읽어 보자고 결심하고 그의 책들만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적이 있다. 도서관에도 그의 책이 약 20여권이나 있어서 그책을 다 읽는데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의 작품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뽑아 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살펴본 작품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 셀러에 오랫동안 순위에 올린 작품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시간과 공간의 이상이 생긴 한 잡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러 간 도둑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이야기의 이 작품은 잔잔한 재미와 행복감을 선사한다. 그들은 처음에는 장난식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나 점차 진지해지고 사람들의 인생 질문에 더 잘 답하고자 머리를 맞댄다. 어쩌면 사람들의 인생 고민을 해결해 주려는 나미화 잡하점의 할아버지의 마음이 진정한 인생의 기적이 아니었을까?


 두 번째로 살펴볼 작품은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작품이다. 인생에 의미를 잃고 죽으려던 한 수학자는 이웃집 여자와 딸의 모습에서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그리고 그 이웃집 여자의 도시락 가게에서 도시락을 매일 먹어가며 연정을 쌓아갔던 그 남자. 하지만 이웃집 여자가 남편을 죽이게 되고, 그 사건을 알게 된 수학자는 범행을 덮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데. 하지만 그의 알리바이는 그의 친구 물리학자에 의해 풀리게 되고, 그는 살인 죄로, 이웃집 여자도 자수하면서 결국 죄의 갚을 받게 된다. 수학 교사와 물리학자의 두뇌싸움도 흥미 진진하고, 그의 헌신적인 사랑에도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내가 그 수학교사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나라면 그 수학자처럼 또 한번의 범죄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그녀와 딸을 위해 헌신할수 있었을까. 그리고 내가 그 물리학자였다면 그 친구의 범행을 밝혀서 그에게 죄를 물어야 했을까. 그리고 억울하게 죽은 한 인간의 삶은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었을까. 많은 의문이 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작품은 ’붉은 손가락‘이라는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해서 뒤집어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작품에서도 아이가 한 살인을 그의 할머니가 억울하게 대신 뒤집어 쓴다는 설정이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늙은 할머니를 치매환자로 몰아가며 그녀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일까. 할머니는 루즈를 바른 붉은 손가락을 통해 자신이 치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말하지만 부모는 그것을 모르고 끝까지 죄를 덮으려다가 결국 자신의 범죄를 시인하고 만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는 사람과 사람간의 감정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관계란 어떤 것이고 오고 가는 감정들은 어떠한 것이냐에 대해 묻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무엇이고, 어떤 게 사람 간의 지켜야 할 도덕인가에 대해서도 묻는다. 한마디로 생각거리를 주는 것이다. 그런 생각 거리를 줌에도 동시에 기본적으로 흥미와 재미를 불러일으키기에 그의 소설은 인기가 많은 것이다. 내가 읽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소설을 쓰는 히가시노 게이고 이기에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된다. 그가 건강히 여러 재미있는 소설을 더 많이 써주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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