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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전 Nov 21. 2021

서울쥐와 시골쥐

   

 서울쥐와 시골쥐라 동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먹을 것은 풍요로우나 항상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목숨을 보전해야 하는 서울 쥐와 먹을 것은 부족하지만 마음이 편한한 시골쥐 중에 누가 더 행복할까?

 나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도시에서 벗어나 산속에서 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행복해 보이고 보는 내가 힐링 되는 느낌이다. 그들은 자연에서 살면서 자연에서 먹을 것을 얻는 등 자연을 누리면서 살아간다. 노자와 장자는 무위 자연을 말한바 있다. 세속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인간에게도 좋다는 것이다.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알면 세속에서 돈과 명예, 지위 등을 얻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삶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삶을 즐기며 평안히 살아갈 수 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어린 시절을 자연에서 보냈다. 내가 어릴 때 살던 곳은 전라 남도 군남이라는 지역의 한 초등학교 관사 였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셨고 나는 그 시골 학교의 관사에서 2학년때까지 살았다. 어릴 때 보던 학교의 모습은 큰 벌판과도 같았다. 풀밭은 아주 거대했고 운동장도 엄청나게 넓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 다시 찾아가보니 아주 작은 학교였다. 어릴 때 보아서 그렇게 크게 느꼈다는 것을 알았다. 그곳에서 살던 때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시골이라서 곤충과 동물들이 많았다. 개미를 잡고 놀았고 잠자리를 잡으면서 놀았다. 꽃에는 나비들이 많았고 풀밭에는 방아깨비들인 많았다. 그리고 연못에는 개구리들이 있어서 소리 높여 울었고 밤중에는 두꺼비들이 나타나 어둑어둑한 거리를 뛰어다니곤 하였다. 나는 부모님이 사준 자전거를 타면서 시골길을 달리곤 하였다 .

 그리고 나는 3학년때 광주로 오게 되었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다 지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에게 광주는 대도시 였다. 광주에 와서 나는 도시 문물에 빠지게 되었다. 시골에는 없었던 여러 학원이 있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아침에 여러  가게의 주인들이 일찍부터 상점에 나와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여러 가지 책이 있는 책방에서 책을 빌려보기도 했고 동네 오락실에 가서 오락을 해보기도 했다.  또한 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보기도 했다. 도시에는 시골에 없는 것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것들은 돈만 있다면 누구라도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나는 어른이 되고 나서 돈이라는 게 찬 소중하고 무엇으로도 변환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했다. 그리고 왜 그렇게 어른들이 돈을 벌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도시에서의 생활은 한마디로 돈이었다. 시골은 안 그렇겠냐만은 시골보다도 도시에 와서 더더욱 그것을 절감했다. 그리고 도시에서는 돈이 많다면 행복할 수도 있지만 돈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절망과도 같다는 것을 알았다.

 대학 떄부터는 수도권에서 살게 되면서 나는 많이 외로웠다. 도시에서의 생활에서는 따뜻한 이웃애라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것을 잘 알기에 혼자서라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끝없는 경쟁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요소이기도 했다

 시골도 많이 변해 정취를 느끼는 시골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의 좋았던 풍습들이 다 사라져 버린 것은 아쉽지만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기에 그 변화를 받아들이려고 한다.

도시는 앞으로도 더 개발되고 발달될 것이다. SNS와 같은 것들은 모두 삭막해져가는 사람들의 연결을 도우려는 시도이다. 그런 도시에 시골의 장점을 더한다면 아마 사람들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타인과 함께 하는 행위에 집중했으면 한다.기술은 차가울지 모르나 인간은 원래 따뜻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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