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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더 R Mar 30. 2022

"예뻐요" 와의 이별

자궁 외 임신

 태교는 임신을 확인한 순간이 아니라 임신을 준비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의 선조들은 자식을 얻고자 할 때 하늘에 치성(致誠)을 올렸다. 오로지 지극한 정성과 마음으로 신에게 기도를 올려야 아기를 점지해준다고 믿었다.


결혼한 그해 5월 자궁외 임신으로 "예뻐요"를 잃었다.


그때는 임신에대한 준비가 안돼 있어서


사실 임신을 한줄도 몰랐다가 자꾸 피가 비쳐


병원에 가보니 그랬던 거였다.



병원에 입원해서 항암주사 처방을 받고


5개월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의사샘은 다시


아기를 가질 수 있다고 얘기해 주셨지만


회사동료중에 못갖는 사람도 많았고 치료기간동안 엄청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엄마가 될수 없다니 하면서 말이다.

처음으로 분홍색 냉이


나왔다 갑자기 부인과 검사를 받아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어 병원에 가보았다


오빠랑 이번에 좀 서둘러서 해서 그런지 관계후 좀


아프긴 했었는데...



병원의사는 질내부에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대서


질정처방을 받았는데 그이후 오히려 토할것같구 피곤하고



그래서 다음날 전화를 해봤다


아니 근데 돌팔이 의사가 나같은 환자는 정상범주에서


멀다먀 치료를 그만하겠단다 .. 그리고 토할것 같음


내과에 가보라나 헐 참



그래서 5/13일에 가게된 아이투비 산부인과


근데 갑자기 간호사가 묻는다. 저 생리일 지나신걱 같은데


임신가능성 있지 않으세요? 네???



갑자기 너무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어머 진짜네 나 27일마다 꼬박하는데



간호사권유로 임신테스트기를 급해보았다 두둥


두줄 희미한 두줄이지만 임신이다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린다


가족카톡에 남기고 오빠에게도 이사실을 알렸다


그렇지만 줄이 희미하니 한번더 검사해야한다구



아직은 아기크기가 작아서 초음파에는 잡히지 않는데서


바이러스 검사만 한번더 받기로 하고 회사로 돌아왔다.



그후 애니의 결혼식에 갔다가 와인을 한잔했다


괜찮겠지머 ... 하고 화장실에 들렀는데 선홍색 피가


휴지에 묻어났다 너무너무 무서워서 오빠한테 말했는데



와인을 마셔서 그런거라고 엄청 모라한다 ㅜㅜ


죄책감을 안고 다시 산부인과로 향했다


검사결과는 착상혈일 수 있다고 유산일지도 몰라


혈액검사하고 질정처방받고 돌아왔다



다음주에 결과가 나왔는데 질내는 깨끗하고


임신이니 축하한다며 초음파 검사받으러 오란다



오빠랑 혹시몰라 임테기 사서 또 해봤는데 이번엔


선명한 두줄 희미한 두줄때는 별관심없던 오빠얼굴이


환하다 ㅎ 시댁에도 소식을 알렸는데


시부모님이 너무너무 좋아하셔서 그런지 오빠도 덩달아


행복해보여서 뿌듯했다 :D



그런데 화요일 퇴근후 (헬스장에서 약하게 자전거를 30분 타고난후) 분홍색냉이 다시 보였다


점심에 파인애플먹은 것 까지 생각나면서 두려워졌다



아기한테 미안해져서 조심조심했는데


업무시간엔 잠이 쏟아지구 생리통처롬 배가 아프고


엉덩이 엉티뼈가 얼얼하다 아 불안하다


임신 7개월째인 수지에게 걱정을 털어놨는데 임신부는


그럴수 있지만 병원가서 진찰받아보란다



그래서 다시 찾아가본 산부인과


매니저님께 잠깐 말하고 나왔는데 초음파검사를 하는


의사샘 표정이 어둡다



기계를 이리저리 둘어봐도 아기집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한숨을 푹쉬더니 아기집이 보이지 않네요


유산이면 다행이고 아니면 자궁외 임신이네여


요기엔 수술장비가 충분치않으니 큰병원가보세요 하신다


ㅠㅜ omg 유산이 다행이라니 그나마 유산이 다행이라니


기가막혀서 말이 안나온다 심지어 내가 슬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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