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를 받아가는
시│현정아
여름이 물에 닿으면 시원해진다
바람마저 시원하게 감긴다
부드러운 물빛이 몸을 비추면
손끝, 발끝까지 쾌적해질 햇살이 반갑다
여름이기에 반길 일은 이만한 것이 없다
아이는 어디서든 한창일 나이기에
물에서도 수줍음이 없다 그것이 꽤나 부럽다
온몸 그대로 물 위에 누워 하늘을 보기까지 한다
어린 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
이것저것 재지 않고 그대로를 즐기던
그 마음을 따라가는 것이 좋기만 하다
발을 담근다 여름이 발끝에 서리어
바람 소리조차 시원하게 잠긴다
근처 근린공원에 물놀이터가 생겼다.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터를 무료로 개방해서 여름 동안 신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아이를 데리고 입장권을 받고 들어간다. 놀이터 안은 널찍한 물놀이 시설로 잘 꾸며져 있었다. 벌써부터 신난 아이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흥이 나서 폴짝 뛰어든다.
흐린 하늘 사이마다 해가 비추고 여름의 열기가 뜨겁다. 개방감 있는 하늘 아래 뜨겁던 열기는 물과 만나 사그라진다. 햇살이 비추면 물속은 시원하고 따스한 보금자리가 된다. 시원한 물빛이 아이의 온몸을 적시면, 그대로 튕긴 웃음이 물결처럼 퍼진다. 아이들의 세상은 여름 안에서도 고마운 빛은 이룬다.
더우면 더운 대로 맞이하는 법을 여름 안에서 배워야 한다. 그대로를 인정할 수 있는 여유는 내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니 얼마나의 계절을 타고 나야하는지 웃음이 난다.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한 방식을 슬기롭게 이어나가기 위해 불쾌와 짜증은 일단 접어두길. 이겨낼 방법을 찾아가는 나만의 현명한 방식을 잘 찾아보길.
더운 여름은 물과 만나면 가장 좋은 때가 된다. 아이들은 서슴지 않고, 이것저것 재지 않고 그대로를 즐길 줄 안다. 물과 만나 그대로를 안아가는 그대들이 부럽다. 아무 생각 없이 빠져들어 흠뻑 젖을 수 있는 그때가 부럽기만 하다.
물은 어머니의 뱃속처럼 안정된 공간을 만들어낸다. 물에 몸을 맡기어 유영하니 아이의 온 몸이 부드러워진다. 그대로 '발라당' 물 위에 누워 배영을 하는 아이 얼굴에 하늘이 비친다. 바람은 가늘게 스며들고 그것조차 시원한 소리를 만들어 내니 이 시간이 좋다. 아이가 좋으니 나도 좋은 것이다. 나도 아이 따라 발을 담근다. 시원한 바람 소리가 발 끝에 걸린다. 시원해질 마음이 여름 안에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