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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by 현정아

맑음


시 /현정아


선명해진

밝음 따라

또렷한

초록이

경쾌하다


바람을 밀다

하늘의 그늘


시절의 경계는

두꺼운 공기층

무더위의

무더위를

온종일 껴안다


호흡의 수고는

맑음과 선명의

계절을 타고


깊어지는

하늘

그 안에

고이고이

지금을 접다




연일 무더운 날씨로 불쾌지수가 높다.

비라도 흠뻑 내려주었으면 하는.

이글거리는 태양빛이 내리쬐는 마디마다 땀은 한계를 부른다.

선명한 맑은 날이 연속으로 이어지다.


그 안에 더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맑음과 선명함.

하늘은 좀 더 푸르르고 그렇기에 초록이 깊다.


매미 울음이 시작되면 여름이 달리기 시작한다.

바람 한 점의 그늘이 고마운 계절이기에 덥다고 불평 말고 맑음의 기운을 담어가 보자.


걷는 내내 그려지는 눈앞의 광경이 선명한 맑음으로 흡수되어 마음을 아끼게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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