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저렇게 많은 웃음이 있었단 말이지
뭉게뭉게 불어나는 웃음
꽁꽁 감추어 두었던 웃음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을 웃음
소리 없어 아랫배가 간지러워지는 웃음
어떤 것은 좀 연하게
또 어떤 것은 불그스름하게
아하, 개구리가 왁 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것처럼
어느 때부터인지 한꺼번에
터져버렸구나, 산 아래 것은
웃음이 겨워 칭칭 늘어지고
하수구 냇물 허리까지 내려온
먼 산의 꽃 덩어리
울다가도 갑자기 변해버린
저렇게도 많았던 속웃음,
박하사탕 한 주먹 두 주먹
온 산에 좌악 퍼져가는
겨우내 익혀왔던 속엣것 웃음
일 주일 만에 산벚꽃이 한창이다. 저 산에 저렇게 많은 벚나무가 있었다는 말인가. 색깔도 각각 조금씩 다르다. 분홍색이 진한 것, 조금 덜 붉은 것, 흰색에 가까운 것, 꽃잎이 조금 탐스러운것, 꽃잎이 조금 듬성듬성한 것, 분홍과 흰 색 중간인 것, 그 어느 것도 똑같은 색깔은 없다. 조금씩 다르고 조금씩 비슷하다.
산에 피어나는 산벚꽃들이 웃음같다고 느꼈다. 그러자 진짜 산이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소리 없는 웃음을 지금 산은 하루 내내 웃고 있었던 셈이다. 그 웃음 소리를 들었는가. 소리 안나는 웃음을 들으려고 귀를 자꾸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봄날이 다 가버릴 것만 같다. 그 사이에 마당에 서 있는 매화나무는 깨알 같은 열매를 맺기 시작하리라. 그 열매는 산벚꽃이 지면서 생겨나는 것이니, 아마도 산벚꽃의 웃음이 다 들어가 있을 거라고 마음대로 생각해보려 한다. 그러나 저러나 봄날은 이렇게 마을 한가운데로 성큼 들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