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20. 공룡의 이동경로 &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우리는 낭만적 사랑에 관한 환상을 끊임없이 보고 듣습니다. 이런 환상은 낭만적 파트너만이 우리에게 안전과 사랑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죠... 물론 친밀한 관계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함께하는 행복은 우선 자기 자신과 친밀해지고 나서, 진짜 애정 어린 관계란 어떤 것인지를 새롭게 이해한 다음에야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껏 반대로 배웠죠. 키스로 다시 살아나는 디즈니 공주부터 시작해서 여주인공이 하나뿐인 운명적 사랑을 찾는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에 이르기까지, 사회는 우리에게 이 두렵고 외로운 삶에서 낭만적 관계가 어떻게든 우리를 구원해준다고 가르쳤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는 결혼이란 최고의 헌신이자 연인의 사랑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가르칩니다...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충족감을 주는 경험이 될 수 있지요. 문제는 사회가 결혼을 궁극적 목표 또는 해결책으로 여기며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법적 계약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외주를 맡겨 안정감을 찾으려는 태도는 스스로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탄탄한 기반을 쌓아 가는 노력을 되레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곤 하죠. -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제시카 바움
왜 멀어졌나를 알고 싶지 않아서, 지원이 나를 멀리하는 이유가 나 자체일 것이 너무 무서워서, 거절당할까봐 두려워서 더욱 말을 걸지 못하고 묻지 못하다가 우리는 멀어졌다.
그러나 속에서, 목 끝까지 뜨거운 것이 끓고 있었다. 다시 새겨주겠다고 왜 얘기 안해줘요. 나는 서운했다. 언제나 그런 것이 서운했다.
좋아하는 상대가 나에게 짓는 뜨악한 표정,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건 그런 것이다.
- 공룡의 이동경로, 김화진
사랑받고 싶던 사람이 선택하는 차선은 사랑하기이다. 사랑받기 위해 사랑을 한다.
- 공룡의 이동경로, 김화진
사랑에 빠지면 완벽한 일체감을 느끼곤 하지만 나는 그 합일의 상대를 완전히 알지 못하고 그 사람도 나를 완전히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플라톤적인 합일은 허구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진짜 사랑은 공존이다. 물론 둘이서 하나가 되는 것은 맞지만 그 하나는 결코 이음매가 없을 수 없으며 차이를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 사실 모든 관계는 아픔과 실망을 포함하며, 사랑이 지속되려면 그것들을 극복해야만 한다. 문제는 그러한 난관을 사랑이 시들어가는 신호로 볼 것인가, 사랑에 깊이를 더할 기반으로 볼 것인가이다. - 외로움의 철학, 라르스 스벤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