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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싸라이프

1. 아싸는 너무 바쁩니다

My ASSA Liffe


1.. 아싸는 너무 바쁩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아싸가 있다. 바쁜 아싸, 안 바쁜 아싸. 그러나 대부분의 아싸는 아마도 바쁠 것이다.


왜냐하면 아싸는 나만의 세계에 푹 안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세계에 너무 매몰된 나머지 다른 것들을 돌아보기가 싫은 것이다.


나만해도 취미가 다양한데 대부분 혼자 즐기는 취미가 대부분이다. 글쓰기, 책 읽기, 동영상 유튜브 보기, 강의 시청하기 등 나 혼자서도 얼마든지 하는 것들이다.


다른 아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렇다. 특히 방구석 아싸가 많다. 외부세계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방 밖은 내 세상이 아닌 타인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른 세상은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경계하게 된다.


그러한 아싸의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과 인싸들은 아싸를 괴이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최근에 들어서 집순이 집돌이라는 말이 유행을 탔는데, 이것은 아싸를 표현한 대표적인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집 밖, 내 방을 나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내 부모님 조차 방 밖으로 얼씬하지 않는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니 오죽할까. 그만큼 나의 세계는 풍부하고 가득 찼다. 그래서 더 이상 외부세계의 자극이 필요 없게 된다.


이렇듯 나의 세계 속에서 모든 것을 즐기다 보니 방 밖을 나가지 않음에도 아싸는 매우 바쁘다. 외부에서 생활하는 인싸들은 결코 이해 못할 것이다. 침대 안에서도 안락한 취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세계가 있음을.


아싸 라이프는 이렇게 소소한 방 안에서 나의 세계를 창조하고, 그 속에서 챗바퀴를 돌리는 것을 즐거운 삶이라 이야기한다.


나는 이번 팬데믹으로 인해 집-병원만을 오가는 것을 매우 기꺼워했다. 나는 내 방에서 즐길 것도 할 것도 천지인데 왜 밖에서 나를 불러내서 내가 해야 할 것을 못 즐기게 하는지 가끔은 화나게 만들었다.


지인들을 만나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약속이 취소되면 매우 기뻐하는 나를 볼 수 있다. 완벽한 집순이 집돌이 사이클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팬데믹으로 인하여 나의 인강 구독은 늘었고, 유튜브 시청률 또한 급등했다. 글을 쓰는 시간도 상당해졌고, 내 머릿속의 상상 세계도 더욱 커졌다.


아싸는 너무 바쁘다. 집 안에서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팬데믹으로 인해 정정당당하게 나가지 않아도 됨을 어필할 수 있어서 즐겁다. 이런 시대에 집 안에서 나만의 삶을 즐긴다는 것은 아싸에게는 축복과 다름없다.


내가 나의 세계에서 나의 것을 즐긴다는데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싸는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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