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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싸라이프

방구석 컴퓨터 전사

My ASSA Liffe


나는 일년의 3개월은 취미생활 중 하나인 온라인 게임에 몰두했다. 그 곳에서 나는 전사가 되었다.


사실 그 곳에서만 전사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많이 유연해졌지만 20대 초반에는 꽤나 방구석 키보드 워리어였다. 그것이 강해보였기 때문이고 내가 생각하는 인싸의 면모였기 때문이다.


바깥 세상을 진짜 맞부딪치는 것이 아닌 온라인 생활을 통해서만 부딪치는 것은 나의 특징이었다.


나만의 온라인 세계는 너무나도 넓었고, 굳이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의 부모님은 이런 나를 한심하게 생각했고, 나 또한 스스로를 비하했다. 


그러나 온라인 세계는 그렇게 이상한 세계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남과 섞이는 것을 두려워 하는 이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었다.


가면을 쓰고 대하고 상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꺼리는 풍조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실제로 보는 사이에도 이루어지는 일이다.


아싸는 내 내면의 세계가 견고해서 생기는 현상이기도 했지만 남과 섞이는 것을 싫어서 생기는 현상이기도 했다.


나는 내가 가질 수 없었던 용기를 온라인 생활을 통해 겪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도 함부로 해서는 안되겠다는 교훈도 얻었다.


아직도 나와 같은 방구석 키보드 워리어들이 많다. 나는 이들의 심정을 안다. 외부에서 표출하지 못했던 것을 내부에서 표출하는 것이라는 것을.


예전과 달리 이제는 온라인 악플에 대한 대처도 강력해졌다. 그리고 많은 키보드워리어들이 이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도 안다.


내부적 욕망 표출을 위해 키보드 워리어가 되는 것은 그로 인해 사람들이 상처를 입는 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여기서 다른 사람과의 상관관계가 발생한다.


나는 그것을 깨달았고, 온라인 세상에서도 공격적인 행동이 아닌 웃으며 대하고 다른 이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난 방구석 전사를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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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의 주절거림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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