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디테일
누군가 너에게 해악을 끼치거든 앙갚음하려 들지 말고 고요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라. 그럼 그의 시체가 내려올 것이다.
작가 미상
살다 보니 내가 해를 끼치지 않아도 내게 해악을 끼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선택의 기로에 선다. 앙갚음을 해주어야 하나, 그냥 똥 밟았다치고 흘려보내야 하나.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의 내가 선택한 건 후자였다. 복수와 흘려보냄 중 무엇이 더 내가 중시하는 가치에 부합하는지 생각했다.
시간만큼 내게 중요한 건 없다. 그 사람을 생각하며 에너지를 쓰고 있는 것이 너무나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다. 내 인생의 무의미한 사람에게 쓰는 단 몇 초의 시간도 아까웠다. 그래서 나는 앙갚음을 포기하고 내 인생에서 그 사람을 지우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게 되었다. 내 손을 더럽히지 않아도 그런 인생은 알아서 적을 만들며 가라앉는다는 것을.
하지만 어떤 해악은 기필코 혼쭐을 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흘려보내기엔 내 영혼을 갉아먹는. 그래서 나는 모든 해악을 그렇게 흘려보내라고 단언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옳고, 그 사람이 틀렸다면, 분명 알아서 자멸할 것이다. 시간이 걸리는 일일뿐. 나는 그런 측면에서 인생이 참 정의롭고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