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디테일
"잘 지냈고?"
"응, 잘 지내."
"오, 명쾌하네."
"예전에는 괜히 '잘 지내'라는 말이 잘 안 나왔지."
"응, 그래서 '살아는 있어'라든가 '그냥, 뭐'라든가, '딱히 못 지내'도 아니면서."
"우리가 '잘 지내'의 기준이 좀 높았지."
"사실 그냥 별일 없으면 다 잘 지내는 건데."
"그래서 요즘엔 그냥 잘 지낸다고 해."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의 대사. 나이가 더 어렸을 땐 몰랐다. “응, 잘 지내”라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코로나 이후부터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삶을 우리 모두는 어쩌면 바라고 있는지 모르겠다. 무탈하게, 오늘도 그렇게 잘 지내는 하루이기를. 나도, 당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