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간 십 분
일이 왜 이렇게 빡센가 했더니, 일이 빡센 게 아니라 출퇴근길이 빡센 거였다.
같이 지내는 룸메이트 C는 분명 내가 처음 면접을 보러 간다고 했던 날, 가게 위치를 듣고 이런 말을 했다. “그랜빌 아일랜드요? 거긴 너무 먼 것 같은데.” 가게 사장 T의 말과 열정에 넘어가버려서 취업해 버렸지만, 그때 그 말을 들었어야 했다. 이젠 몽 피투에 녹아들기 시작해서 새로운 가게에 취업하지도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다. 집 근처에서 가게를 찾아볼 걸 그랬다.
출퇴근길에 소모되는 시간은 다음과 같다.
- 집에서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오전 5시 50분부터 오전 6시 10분까지 총 20분
- 지하철을 타는 시간은 오전 6시 10분에서 오전 6시 35분까지 총 25분
- 지하철에서 내려서 몽피투까지 걸어가는데 오전 6시 35분부터 7시까지 총 25분
- 도합, 집에서 몽피투까지 1시간 10분
출퇴근길에 소모되는 비용은 다음과 같다.
- 평일 지하철 요금 편도 3.80 CAD, 왕복 7.60 CAD
- 주말 지하철 요금 편도 2.60 CAD, 왕복 5.20 CAD
- 평일 3일 왕복 22.80 CAD, 주말 2일 왕복 10.40 CAD
- 도합, 일주일 교통비 33.20 CAD(3만 3천2백 원)
몽 피투에서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알게 된 건데, 보통 직원은 근무하는 시간 동안 앉아있을 틈이 없다. 거짓말이 아니라 휴게시간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앉아서 쉬어본 적이 없다. 그렇게 쎄빠지게 서있고, 돌아다니고, 뛰어다니다 보면 퇴근할 때 즈음엔 다리가 후들거린다. 이걸 5일 내내 하다 보면 휴일에는 다리가 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