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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진한 Feb 07. 2017

퇴사 후 나의 뒤바뀐 삶

2번째 터닝포인트


어제는 퇴사 후 1년째 되는 날이다.
그리하여 글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퇴사를 하기 전까지 나는 상당히 비관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중에 한 명이었다.

맨날 출근하면서 "아 출근하기 싫다" 이러는 생각이 맨날 들었었고, 내 노력에 비해 회사가 너무 해주는 게 없다고 투덜투덜거렸다.


  그 당시 내 버릇 중 하나가 금요일에 약속이 없으면 근처에 있는 강남 교보문고를 가서 시간을 보내다가 집을 가는 버릇이 있었다. 그래서 그날도 교보문고 가서 책을 보다가 집을 가는데 문득 인터넷의 어느 기사에 돈과 행복의 비례관계라는 기사가 있었고 그 기사에 인용구로 이런 말이 있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다니엘 커너먼은 '사람이 어느 수준 이상의 연봉에 이르면 돈을 더 받는다고 해서 행복도가 증가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뭔가 머리가 띵하고 울리면서 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매년 내 연봉은 오르는데 왜 내 행복감을 오르지 않지?

나는 이런 생각을 했고 나한테 있어서 돈과 행복은 정비례 관계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 후로 한 2주 동안 고민하다가 나는 행선지 없이 무작정 내 행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퇴사를 했고 

내가 이렇게 추진력이 빠른 사람이었나 라는 생각에 놀랐다. 


 그렇게 퇴사를 하고 백수 라이프는 시작되었는데 뭔가 막막했다. 개발자로서 개발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뭐 먹고살지? 이게 내 주된 생각이었다. 그래서 일단 퇴직금이 나오자마자 그동안 나의 로망이었던 맥북프로를 일시불로 질렀다. 그리고 개발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개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은 퇴사를 하더니 얘가 미쳤다고 나한테 그랬고 부모님은 다시 전 회사로 돌아가라는 말을 하셨다.


그렇지만 난 생각이 좀 달랐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실수가 용납될 수 있는 나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나이가 난 20대라고 생각했고 그냥 이렇게 평탄하게 살다가 30대나 40대 때 아...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그때 20대 때 그걸 했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는 하지 말자라는 게 내 퇴사 당시 생각이었다. 

해보고 나서 후회 vs 해보지도 않고 하는 후회는 너무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1년 사이에 난 정말 무수히 많은 실수를 했고, 크고 작은 좌절을 겪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크고 작은 좌절을 겪게 될 것이다. 실수가 많다고 자책하기보다는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면 는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이다. 뭐든지 꾸준함을 이어갈 수 있는 의지가 있다면 못할 건 없다고 본다. 물론 6개월, 6년이라는 경력 숫자의 틀보다 이런 시간의 쌓임이 헛되지 않은 사람 그래서 앞으로의 시간도 그렇게 보낼 것이라 예상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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