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사계절
[너에게 전하는 편지 #22] by 한재훈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날,
순수한 어린애처럼 눈을 좋아하는 너에게
한 걸음에 달려갈게.
너에 대한 나의 사랑도 새하얀 눈처럼 물들이고 싶어.
눈이 녹고 푸릇푸릇 꽃이 피면,
봄의 설레는 따뜻함이 좋다는 너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안길게.
너의 포근한 품에서 사랑스러운 꽃이 되고 싶어.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계절,
아무리 더워도 바다를 보면 시원하다는 너에게
상쾌한 바람이 되어 너의 곁에 머물게.
장마가 쏟아져도 어디서나 너를 지켜주는 든든한 우산이 되고 싶어.
알록달록 예쁜 단풍이 들 때,
저녁 벤치에 앉아 빛나는 달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너에게
단풍잎이 되어 날아갈게.
너의 부드러운 입술을 빨간 단풍으로 물들이고 싶어.
"너는 나에게 사계절 같은 존재거든"
#201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