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1)
겨울은 아무래도 쓸 때 없는 사색이 어둡게 깊어지는 계절이기도 하기에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려고 한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을 계속 곱씹고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기도 하고 평생 동안 해결되지 않아 온 고민인 사람은 대체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짧게 풀어본다.
사람은 개체마다 삶의 형태가 다르다. 각자 보유하고 있는 타고난 능력과 주어진 환경이 다르기에 삶의 모습이 지구의 모래알만큼 다양하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들이 있다. 그 시간은 스스로에 대한 후회일 수도 있고, 만족일 수도 있다.
현재의 삶에 감사하며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거나, 지금 부족한 자신을 향해 채찍을 들고 쓴소리를 하기도 한다. 둘 다 인간다운 일이다.
인간은 혼자 살지 않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우리는 사회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비추기도 한다.
그 속에 눈에 물리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사회는 뚜렷한 기준을 우리에게 비추고 있다. 그래서 인간들은 자신이 그 기준과 얼마큼 닮아 있는지 확인하고 비교한다.
그 기준선에 내가 얼마큼 닿아 있는지 비교하고 싶지 않더라도 사회는 우리를 비교 대상으로 강제로 떠밀기도 한다.
필요 없는 비교들을 피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회적 맥락이 흐르는 속에서는 말처럼 쉽지 않다.
그렇다고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나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며 발전하기도 한다. 채찍이 될 수도 있지만 열망이 될 수 있다.
내 생각엔 문제는 그 균형이다.
감사에 머물기만 하면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즐거움에 반주만 찾게 될 수 있다.
채찍이 지나치면 나 자신은 닳고 소진되고, 열망은 멸망이 될 수 있다.
감사는 평안함을 주지만 정체를 부를 수 있고, 채찍은 성장을 이끌지만 상처도 남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성숙한 감각이 필요하다.
감사하되 나태하지 않는 겸손함과, 채찍질하되 자신을 잃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단단함이야말로 그와 닮은 어른이 되어간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고 삶은 끊임없이 요동치지만 우리는 그 흔들림을 견디거나 흘려보내며 지내왔다.
그 속에서 어제는 감사가 앞섰지만 내일은 채찍이 앞설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지금의 나는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그 사이와 경계를 인식하며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간다면,
가끔은 멈춰서 숨을 고르고, 가끔은 용기 내어 앞으로 나아간다면,
반복 속에서 나만의 리듬을 갖고 균형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역시나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