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이 필요해

경력단절여성의 변화 스토리

by 삶을빚는손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아 키우는 모습을 꿈꿨다. 감사하게도 꿈을 이루었다. 3월 4일 월요일부터 남편은 직장으로, 첫째는 초등학교에, 둘째는 유치원에 간다. 그리고 나는 집에 남는다.


응애응애 누워서 울던 아이가 제법 커서 40대인 엄마에게 어렸을 때 꿈이 뭐였냐는 질문을 한다.


첫째 출산을 앞두고 직장을 그만두어 경력단절여성이 되었다. 명칭자체에 끊을 단(斷)자가 들어가는 약간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는 단어이다. 아이를 출산할 때 엄마와 연결되어 있던 탯줄을 자르는 느낌이다. 이처럼 회사와 단절되어 홀로 살아가는 존재로 2016년부터 살아왔다.


아이가 엄마는 뱃살을 빼야 되니 운동을 하고 오라는 조언까지 해준다.


첫째 출산을 앞두고 살이 70kg까지 쪘었다. 흡사 걸어 다니는 눈사람 같았다. 두 아이를 낳고 몸무게는 평소로 돌아왔지만 배의 탄력이 전보다 떨어졌다. 그래서 뱃살이 쪼글쪼글 접힌다. 육아는 물론 무엇을 하든지 체력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 어떻게 근력을 키울지 연구하고 있었다.


귀한 기회를 잡아서 하는 활동에서 운동을 잘하는 분에게 물어보았다. 나의 상황은 헬스장이 가까이 있지만 기구 사용법은 잘 모른다고 했다. 그분은 초보자에게 PT를 권한다고 답해주셨다.


며칠 전 PT체험을 하러 갔다. 트레이너분께서 인바디 검사를 마치고 상담을 해주셨다. 현재 인바디 결과가 I자로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한다. 오호라 희망적이다. 그리고 거울 앞에서 스쿼트와 런지 동작을 해보라고 하셨다. 동작을 한 번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된다며 교정해 주셨다. 지금 상황은 기구를 배우기 전에 근육을 사용하는 법을 익히는 준비단계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걷기 힘든 것처럼 말이다. 그날 스쿼트 30번과 런지 40번을 하고 다리가 후들후들거렸다. 아직도 근육의 존재가 느껴진다.


PT를 등록해서 2달 정도 받고 싶다. 가격을 알아보고 우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어떻게 하면 PT를 받을 수 있을지 계획을 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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