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 안돼!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라는 말이 있다.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가스등(Gas Light)>(1938)이란 연극에서 유래한 용어이다.(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일반적으로 수평적인 관계보다는 비대칭 관계에서 누가 누군가를 권력으로 통제하고 억압하려 할 때 이루어지는데, 사실 권력의 상하관계에만 그런 것도 아니다. 권력과 아무 상관 없는 남녀 관계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고,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평소 자기주장이 센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도 벌이는 경우도 많다.
오늘 어쩌다 가스라이팅이 대화 화두였던 시간이 있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개인적으로 자기 심리를 제압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약에 의존한다거나 타인에 기대는 행동을 바람직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방치하고 사는 쪽보다는 그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오늘 한 친구가 한 말이 이랬다.
“무슨 말을 듣고 거기에 넘어가서 대응을 못 하는 건 당한 사람이 문제 아냐? 멘탈이 얼마나 병x이면 들은 말에 대처를 못 하냐 이거지. 나는 그런 사람들 이해 못 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다 싶어, 나는 씨익 웃고는 그 친구 이마에 주먹을 날렸다.
“아야!”
“그러는 너는 날아오는 주먹에 왜 대처를 못 해. 이것도 얻어맞은 네 문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