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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정 Aug 04. 2023

티라노야, 채식 어때?

네가 먹는 것이 네 약이다.

[티라노야, 채식 어때?]를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OaNFZX0G4M&t=68s


“방울토마토 먹을래?” 

브라키오사우루스

“방울토마토 먹을래?” 

브라키오는 티라노가 내민 방울토마토를 맛있게 먹었어요.

“네가 고기를 좋아하는 건 알지만, 과일도 먹어야 하는 거 아냐?”

브라키오가 방울토마토를 씹으며 물었어요.

“아니, 난 고기가 최고 좋아.” 

티라노가 팔짱을 끼고 고개를 저었어요.


"화장실 가고 싶은 친구는 지금 다녀오세요.”


“이제 참다래 농장으로 출발할 거예요. 화장실 가고 싶은 친구는 지금 다녀오세요.”

선생님 말씀을 듣고 티라노는 고민에 빠졌어요. 아침부터 배만 아프고 똥이 나오지 않았거든요.

망설이던 티라노는 그냥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참다래 농장에 도착하자, 나뭇가지에 참다래가 대롱대롱 매달려있었어요. 농장 아저씨가 참다래를 따서 티라노에게 한 개 건넸어요. 

“털이 북슬북슬 난 건 전부 싫어요. 전에 고슴도치를 삼키려다 혼이 났거든요.”

티라노가 펄쩍 뛰면서 뒤로 물러섰어요.


"너처럼 고기 좋아하는 공룡들이 참다래를 먹어주면 소화도 잘되고 똥도 쉽게 눌 수 있어.”

익룡

“이건 과일이야. 너처럼 고기 좋아하는 공룡들이 참다래를 먹어주면 소화도 잘되고 똥도 쉽게 눌 수 있어.”

티라노는 농장 아저씨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났어요.

조금 넓은 곳으로 나오니, 공룡 친구들이 참다래 덩굴을 꼬아서 줄다리기하고 있었어요. 

긴 줄 양쪽에 매달려있던 아기공룡들은 티라노를 보자, 서로 자기편으로 오라고 소리쳤어요. 

힘센 티라노가 오른편에 가서 줄을 당기자, 왼편 친구들이 맥없이 딸려왔어요. 그러자 오른편 친구들이 ‘와’하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신이 난 티라노는 양 팀 줄로 번갈아 뛰어다니며 줄을 당겼어요. 


그런데 너무 힘을 준 걸까요. 티라노 엉덩이에서 방귀가 ‘뽕’하고 튀어나왔어요.


“아이고 냄새야! 똥 좀 누고 와!” 

티라노사우루스

“아이고 냄새야! 똥 좀 누고 와!” 

티라노는 얼굴이 발개져서 화장실로 뛰었어요. 그런데 “깔깔깔” 웃음소리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어요. 익룡들이 참다래를 등에 얹고 비행 시합을 하고 있었거든요.

‘와, 재밌겠다.’ 티라노는 입을 헤벌쭉 벌리고 쳐다봤어요. 

그때, 익룡 등에 얹혀 있던 참다래가 굴러 떨어지다가 티라노 이빨에 “쿡”하고 박혔어요.

“이게 뭐야! 공룡 살려!” 

티라노가 놀라서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티라노 입속으로 달콤한 맛이 흘러들어왔어요. 티라노가 자기도 모르게 참다래를 씹고 있었던 거예요. 

‘맛있네.’ 티라노는 얼떨결에 먹게 된 참다래 맛에 홀딱 반했습니다.


“친구들아, 한 개 더 떨어뜨려 봐!”


“친구들아, 한 개 더 떨어뜨려 봐!”

티라노는 목을 길게 빼고 하늘을 향해 소리쳤어요. 그러자 익룡들이 참다래를 티라노를 향해 떨어뜨렸어요. 티라노는 농장 뜰을 쿵쾅거리며 참다래를 받아먹었지요. 하늘을 나는 익룡들도 재밌다고 깔깔댔어요. 

“부르릉” 티라노가 또 방귀를 뀌었어요. 이번엔 제법 큰 방귀 소리가 났어요. 


“와, 참다래가 최고다. 똥이 숭숭 나왔어!”

티라노사우루스

“이번에 꼭 성공하고 나와라!” 

아기공룡들이 화장실로 뛰어가는 티라노를 응원했어요. 화장실에서 번개가 치는 듯한 큰소리가 났어요. 

곧이어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온 티라노가 소리쳤어요. 

“와, 참다래가 최고다. 똥이 숭숭 나왔어!”

그 모습을 본 선생님과 아기공룡들이 모두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티라노야, 채식 어때? #글 김현정 #네가 먹는 것이 네 약이다. - 히포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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