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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진 Dec 08. 2018

직장인이여, 공부 좀 해라

직장인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단순히 트렌드를 쫓아가고 회사 업무와 관련된 도서만을 읽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좀 더 심화된 공부를 하여야 한다. 실질적인 공부 말이다. 자격증 이라던가…..


그런데 많은 직장인들에게 이런 꼰대 소리를 하면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이렇게 바쁜데 어떻게 공부를 하라는 거야?

지금 집에 아이들이 어린데 공부할 짬이 나야지?

애들 건사하기도 힘든데 공부에 내가 투자할 돈이 어디 있어?

공부는 그만큼 했으면 되는데, 뭔 공부를 더해? 공부한다고 뭐 좋아지는 거 있어?


이러한 반응을 잘 살펴보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이것은 단순한 핑계로 들리기도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이솝우화에는 신포도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여름날 과수원을 지나던 여우가 잘 익은 포도를 보게 된다. 이를 보고 따먹으려 몇 번을 뛰어올라 봤지만 포도는 너무 높은 곳에 달려 있어 쉽게 딸 수가 없었다. 여러 번을 시도하다 실패한 여우는 이렇게 말한다. 

“저건 분명 엄청 신 포도일 거야.”

우리 직장인들도 자기 계발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노력한다. 자격증 공부도 시도해 보고 어학공부도 해보고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내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새해에 자격증 공부를 한다고 작심하고 책을 사서 며칠 공부하다가 다양한 핑계를 대면서 포기하고 만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면서 스스로 자기 합리화를 한다. 

"뭐 자격증이나 어학이 뭐 필요해? 지금 열심히 직장 생활하면 되지? 

아마 그 자격증은 따도 별 소용없을 거야…"




그럼,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은 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향후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나에게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공부를 하려고 하는 직장인들에게 가장 큰 불평 거리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회사에서의 잦은 야근 등으로 인해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모든 셀러던트(Salaryman + Student) 직장인들에게는 똑같은 경우이다. 좀 경우에 차이는 있겠지만.


필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40대 초반에 나의 삶에 변화를 주고 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한 10여 년을 열심히 해 왔던 것 같다. 

국가기술 자격증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기술사를 취득했다. 이후 학위를 지속적으로 하여 박사까지 취득하는데 10여 년이 소요되었다. 이 기간 동안 항상 나를 괴롭힌 것은 시간이었다. 직장생활에 공부까지 추가적으로 시간을 내야 하는 입장에서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지방 출장 갔을 때 야근에 힘든 몸을 이끌고 숙소로 들어와 밥상을 펴 놓고 공부하던 기억이 난다.

새벽에 회사에 출근하여 빈 회의실에서 몰래 공부하다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에게 오해를 산적도 있다. 

갑작스러운 회의와 야근으로 학교 수업에 참석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적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주역에서는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라고 하였다. 궁하면 통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해결 방안은 있다는 것이다.



열심히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하려는 직장인들에게 필자의 공부방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 방법은 최선일 수는 없겠지만 바쁜 나날을 보내며 몸소 겪으며 체득한 방법이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라


직장인들에게는 의외로 자투리 시간이 많다.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등이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그런 시간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반문하면 그럼 공부를 포기하던지 직장을 포기하던지 해야 한다. 둘은 불가능한 것이다.

직장인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남는 시간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내가 오롯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회사는 절대 내주지 않는다.

필자는 새벽 첫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 평상시 출근 시간보다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반대로 퇴근은 좀 늦게 하여 퇴근 러시아워를 비껴 나갔다. 이렇게 해서 확보한 시간에 동료가 떠난 사무실에서 공부를 했다.

정말 남들에게는 눈치가 보이는 일이다. 그러나 슬기롭게 최대한 눈치채지 못하게 행동하면서 공부했다.

회사에서 회식을 한다고 하면 최대한 핑계를 대서 참석하지 않았으며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하는 회식이라면 참석은 하되 술은 마시지 않았다.

"어, 김 과장 술 한잔 받아 "

"부장님, 제가 요즘 보약을 먹고 있어서 술은 좀... 제가 한잔 드리겠습니다. "


주말은 오로지 공부에 전념해야 한다.


공부의 목표가 정해졌다면 목표가 이루어질 때까지 당분간 주말은 반납해야 한다. 마트 가기, 아이들과 놀아주기, 집안 대소사, 낮잠과 TV 시청 등은 잠시 미뤄놔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집안 구성원들과 충분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물론 기간도 정해 놓고 말이다.

이렇게 되면 가정은 누가 챙기느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기간은 전체 인생에서 보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니기에 충분히 참을 수 있는 기간이다.

필자는 이러한 삶 초반에 아이들과 아내로부터 많은 불평을 들어왔다. 또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어머님으로부터도 많은 꾸지람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점점 시간이 흐르자 나에 대해 반 포기 상태로 접어들었고 급기야는 이해해 주는 눈치였다.

난,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직장생활과 같은 시간에 도서관으로 출근을 했다. 그때는 이 기간을 좀 더 단축시켜 주는 것이 그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필자가 공부할 때 아내는 도시락을 싸서 아이들과 함께 내가 공부하고 있는 도서관 근처로 왔다. 좀 일찍 와서 아이들을 뛰어놀게 하고 나는 시간이 되어 내려간다. 벤치에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하고 잠시 아이들의 뛰는 모습을 본 후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가 공부하고 저녁 늦게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때만 해도 좀 짠한 기억이었지만 그때를 회상하면서 잠시 미소를 지어 본다.

이렇듯 가족과 지속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공부하는 것에 대해 가족의 적극적인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공부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라


시간이 없어서 고안해 낸 것이 공부 내용을 녹음하는 것이었다. 

공부 내용을 MP로 녹음을 했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 짬짬이 시간 날 때마다 책을 볼 수 없는 환경에서는 들었다. 이렇게 하면서 공부 내용을 잊지 않게 되고 공부의 양을 늘릴 수 있었다.

내가 공부할 부분을 먼저 요약정리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녹음을 했다. 이 녹음 내용을 출퇴근 시간에 들었다. 그때는 책을 꺼내 보는 것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녹음한 내용을 들으면 처음에는 좀 어색하다가도 내가 정리한 내용을 나의 목소리로 말하고 그것을 다시금 들으면 더욱더 뇌리에 남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라

최근에는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가 많이 있다. 잘 모르는 분야는 이러한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여 학습하면 좋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이러한 매체를 통해 심화 학습을 하면 학습이 배가된다.


개념을 정확히 먼저 이해하라


공부를 할 때는 개념 이해가 중요하다. 무작정 외우는 학습 방법은 기억의 한계를 가져온다. 정확한 개념과 용어에 대한 이해를 하고 그다음에 이해해야 한다. 선이해 후 암기가 되어야 한다. 잘 이해가 안 되면 일단 외우자 라는 학습 방법은 단기 기억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기억 및 응용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예전 수업시간에 교수님의 질문에서 왜, 은행을 은행이라고 하느냐는 질문을 들었다. 은행이니까 은행이라는 것들이 대부분 학생들의 반응이었다. 

은행(銀行)이란 한자어는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은 중심의 세금제도가 시행되어 은의 많은 유통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 상인 조합을  '항(行)'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교역에서 결제 대금으로 은을 사용하였다. 이 조합이 금융업의 주체가 되면서 '은항'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음이 잘 못 알려져 은행이 되었다고 한다. 

공부를 하다 보면 용어의 생소함에 항상 어려워한다. 특히 외국 학문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온 경우가 많아 용어 자체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고 학습을 해야지 단순 외래어 같은 용어를 암기만 한다면 우리는 곧 잊어버리는 한계점에 봉착하게 된다.


마인드맵을 활용한 큰 줄기를 파악해라


공부할 때 목차를 절대 무시해서는 안된다. 목차는 항상 옆에 두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 내가 지금 어디를 공부하고 있는지 큰 그림을 보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항상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내용의 위치를 상기하고 더 나아가서는 이 내용이 다른 부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공부한 내용에 대하여는 내가 스스로 전체 목차와 연계 내용에 대하여 마인드맵으로 그려 보아야 한다. 

단순 평면적인 텍스트에 대한 학습으로만 그치지 말고 다양한 연관관계를 구조화시키면 쉽게 잊히지 않고 연관성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어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 

이후에 공부한 내용을 타인에게 마인드맵을 보면서 설명해 보아라.

그러면 완전한 내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들이 공부하는 것은 이제 필연적이다.

여유가 있고 공부할 여력이 생긴 다음에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현재에서 최대한 시간을 확보하여 공부에 집중하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는 것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그냥 물 흘러가듯이 가는 그런 삶을 원하지 않고 미래가 보장되는 삶을 살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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