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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초직장인 Aug 23. 2021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 "지금이 가장 기회다"

라이브커머스 현업들과 커피 한잔 인터뷰

작고 소중한 내 브런치.

유입은 주로 검색과 브런치 2개에서 이뤄지는데,

그 비율은 거의 비등비등하다.

검색이 이 시장의 직업과 관련된 내용이 많더라.

고객님들 니즈를 좀 더 잘 채워보고자,

라이브커머스 현업들과의 인터뷰를 시작해본다.

첫 번째 인터뷰는 이전 회사에서 같이 방송했던 쇼호스트 2분입니다.
모바일 쇼호스트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Q. 하이 오랜만.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3년 차 모바일 쇼호스트 성봉근입니다.  (인스타그램:maxbong__ya)

부산에서 사회자, 행사 mc 등을 하다가 방송에 대한 욕심이 생겼어요. 서울 올라와서 개그팀 막내도 해보다가, 판매 방송이 저랑 더 맞아 보여서 준비를 시작했죠. 지금은 식품리빙가전 위주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3년 차 모바일 쇼호스트 김상형입니다. (인스타그램:__ping9)

원래 직장생활을 3-4 했어요. 직장생활 하면서도 쇼호스트를 해보고 싶었는데, 도전할 엄두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회사를 다녔죠. 연차가  쌓이회사일이 너무 지루하고 매너리즘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때  퇴직금 계산을 해보고  정도면 도전해보자 해서 회사를 나왔죠. 저는 패션식품가전 위주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Q.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로서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봉근)  일단 저는 아침에 일어난 후에, 자기 암시를 열심히 해요. 사실 카메라 앞에 서다 보면 자신감이 사라지기 마련이거든요. 또 프리랜서로서 항상 불안한 상태이기도 하구요.

그런 것들을 컨트롤하려고 시작한 방법인데, 저한텐 매우 효과가 좋습니다. 샷 아웃 투 스윙스!

(상형) 저는 방송 있는 날엔 아침부터 엄청 신나는 노래로 텐션을 올려요. 방송하고 나면 에너지가 정말 정말 많이 소진되거든요. 그걸 대비해서 미리미리 게이지를 올려놓는 느낌이죠. 가끔은  번도  쉬고 90분씩 방송할 때도 어요. 체력이랑 에너지가 정말 중요한  같아요. 방송 중에  번은 그런 말도 했어요. "손흥민 씨도 전반전 하고 쉬는데, 지금 저희가 60 넘게 달리고 있다"라고

봉근님이 즐겨보는 스윙스의 자기암시 영상

스튜디오 도착해서는 같이 방송하는 들,감독님들, 피디님리허설을 해요. 엄청 중요합니다.
흐름과 시연 타이밍 등등 합을 맞춰보는 거죠, 이거 하나만은 확실하게 하자 이런 포인트도 더블 체크하고요.

그리고 스튜디오의 디스플레이(상품 진열)를 확실히 훑어요. 어디에 어떤 상품이 있구나, 단품과 더블 구성은 이 순서로 배치되어있구나.

왜냐하면 카메라로 비치는 모습은 실제의 좌우반전이라 여전히 어색하거든요.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머릿속에 안 넣어두면 시연할 때 굉장히 버벅대요. 그럼 제 멘탈도 버벅대서 멘트가 꼬이거든요.

방송 처음에 시작했을 때 이런 실수를 워낙 많이 했어서, 이젠 무조건 외우고 들어갑니다.


방송이 끝나면 매출을 확인합니다.

저희한텐 성적표 같은 거예요.

아 이때 진짜 하루 기분이 다 결정됩니다.
매출 좋으면 진짜 행복한데, 내가 정말 열심히 했어도 매출이 낮으면 확 기분이 다운되고 그래요.

이게 행복한 자극이자 고된 스트레스 같아요.


방송을 마친 후엔 다음날 방송이 있으면 퇴근해서 바로 상품 공부를 하고 큐시트를 공부하구요.
다음날 일정이 1 없으면 편의점에서 맥주 4 사서 들어가요.

스스로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또 힘이 나거든요!


Q. 어떻게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했고, 어떤 과정을 통해 실력이 늘었나요.

대기업 홈쇼핑사에서 열린 전속 모바일 쇼호스트 오디션에 지원을 했어요. 1회차 오디션이라 정보도 많지 않아서, 일단 해보자 마음에 지원부터 했죠.
 3차의 오디션을 통해서  좋게 선발이  거죠.
1차는 서류랑 영상, 2차는 면접  카메라 테스트,

3차는 실제로 방송되는 라이브였어요.


(상형) 처음엔 진짜 많이 부족했어요. 거의 카메라 울렁증 수준이었죠. 카메라 울렁증 극복하려고 핸드폰 배경화면을 스튜디오 카메라 사진으로 해놨어요. 보면서 익숙해지라고.

그리고 PD 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매 방송 끝날 때마다 부족했던 점, 잘했던 점을 30분씩 다 피드백해주셨어요. 제가 스스로는 놓치는 부분들을 그렇게 피드백해주시니까, 뭐가 부족한지 알겠더라구요.

(봉근) 맞아요 맞아요,  추가적으로 관련된 경험을 많이 하려고 했어요.
제가 방송 중에 라면을 끓이는 시연을  적이 있었는데요. 라면 진짜 쉽잖아요? 근데 이걸 방송이랑 같이 하려니까 말도  되게 어렵더라구요, 결국  방송이 정말 엉망진창 돼버렸어요.

그래서 바로 요리 취미반을 등록해서 배웠죠,

좀 더 시연을 잘할 수 있을까 해서.

집에서 혼자 멘트만 연습할게 아니라, 다양하게 보고 경험해야만 '머릿속에 있는 걸 꺼내서 보여주는 능력'이 발전하는 것 같아요.


(상형) 데이트할  일부러 백화점을 가서 9층부터  내려와요. 층마다 들러서 구경하고, 판매원분들 설명을 들어봐요, 결국   거면서.

이분들은 어떻게 설명하는지 들어보려고요.

며칠 전에는 전동칫솔 방송 직전에 일부러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았어요. 이 느낌이 멘트에 좀 도움될까 싶어서요. 괜히 치과 나오면서 전동칫솔 쓰면 어떨지 물어보기도 하고 그랬죠.


Q.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방송이 뭘까요

(봉근) 최근에 했던 호텔 숙박권 방송이 끝나고, 좀 희열을 느꼈던 것 같아요.

MD님도 엄청 영업을 해서 데려온 상품이었고, 업체도 정말 조건을 잘 주셨거든요. 다들 신경을 많이 쓰셨던 방송이라 부담감이 컸죠. 방송 당일에 저희를 지켜보는 직원분만 20명!! 방송 직전에 PD님이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게 부끄럽지 않게 방송해달라고 부탁하셨어요.

진짜 에너지  써가면서 방송했던  같아요. 끝나고 매출 확인하는데 다행히  나갔더라구요.

 맛에 쇼호스트를 한다고 다시 한번 느꼈죠.


(상형) 셀럽분이랑 진행했던 명품 브랜드 방송이 저한텐 큰 전환점이었어요.

유명 모델 분과 명품 브랜드 본사에서 진행하는 방송이었어요. 매번 회사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하다가 브랜드 매장에서 진행하는데 뭐랄까 대한민국이 일본에 가서 한일전을 치르는 느낌? 이것만은 정말 잘 해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1달 동안 올인했어요. 방송 횟수로 출연료를 받는데도, 이 방송 집중하고 싶으니 다른 방송은 다 빼달라고 했죠. 정말 그렇게까지 잘하고 싶더라고요.
무사히 방송을 잘 끝냈어요. 현장 계신 분들도 다들 칭찬해주시고, 정말 너무 뿌듯했어요. 가장 열등생이었던 제가 이 정도 규모의 방송을 1시간 동안 메인 MC로 끌어내다니! 그날 끝나고 먹었던 맥주가 진짜 그렇게 달더라고요. 꿀맛


Q.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가 다른 방송인들과 차별화로 가져야 할 포인트는 뭘까요

(봉근) 본인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 시장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중에서도 꼭 나를 써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것 같아요.
장점이 각자 다 다르잖아요. 아나운서 출신 분들은 신뢰감을 줄 수 있으니까, 신뢰감이 중요한 브랜드에서 섭외가 들어가겠죠. 리액션이 좋은 분들은 식품 방송에 자주 섭외되시고요. 내가 제일 잘 해낼 수 있는 영역이 뭔지를 잘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노력 중이고요.


(상형) 맞아요, 추가하자면 상품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결국 판매를 하는 사람이니까. 저는 방송에서 말하지 않을 부분까지 전부 공부해요. 상품에 관한 모든 내용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어떤 상황이든 대응이 가능하거든요.

댓글 소통을 하다보면 방송이 갑자기 산으로 갈 때도 있어요. 그때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려면,  그 상황에서 상품으로 돌아갈 지름길을 다 알고 있어야 해요. 그건 상품 공부만이 답이라고 생각해요.


Q.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 지망생들에게 사람들에게 조언을 건넨다면요.

(봉근) 겁내지 말고 지원을 많이 해보세요. 경력이 많지 않아도 해볼 수 있는 플랫폼이 많습니다.
당장 필름메이커스 같은 사이트만 들어가 봐도 지원해볼 기회가 많습니다.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예전보다 정말 많아졌어요.

본인이 실력, 자신감, 태도가 겸비된 상태라면 웬만해선 기회가 다 찾아오는 것 같아요.

(상형) 핸드폰을 켜고 자체 테스트를 해보세요.

내가 카메라 앞에서 1시간 동안 계속해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파악해보세요.

아마 쉽지 않을 거예요. 만약 1시간을 못 견딘다면 두 번째 질문을 해보세요.

이걸 견디기 위해 계속 노력할 의지가 있는지?
의지가 있다는 확신이 들면, 자체 테스트를 통과한 거죠.


(봉근, 상형) 너무 백지상태라면 아카데미를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아요. 아카데미를 졸업한다 해서 무조건 합격하거나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닐 수도 있지만, 1년 걸리는 길을 6개월로 줄일 수 있다고는 생각해요. 같은 길을 가는 동료들도 만날 수 있구요.
정답지가 아닌 참고서라 생각하고 알아보는 건 좋을 것 같아요. 기본적인 준비는 되어있어야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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