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주대로 사는 게 맞나요?

운명은 말하는 대로 흐른다.

by 해림

두 딸의 이름을 짓기 위해 찾았던 철학관에서 나는 기묘한 예언들을 만났다.

작명에 문외한이었던 나에게 작명가는 큰딸의 사주를 보며 말했다. "칼을 세 개나 차고 나왔네. 옛날 같으면 장군감이야."라는 뭔가 무서운 사주풀이를 내놨다.


날카로운 '칼'이라는 단어에 남자도 아닌데 장군감이라니, 혹시 정육점이라도 운영하게 되는 건지 되묻는 내게, 그는 웃으며 나를 안심시켰다. "요즘 세상엔 이런 사주는 말로 칼을 휘두르는 판검사가 되거나, 메스를 드는 의사가 된다는 뜻입니다. “


그날 이후 '세 개의 칼'은 자주 우리 집안의 화두가 되었다. 딸은 자신의 사주를 간간이 언급한 엄마의 말에 영향을 받았는지, 자신에 대한 예언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칼날처럼 예리한 언변을 뽐내던 큰딸은 판검사가 아닌 의사가 되었다.


둘째 딸의 운명은 더 극적이었다. 여섯 살 무렵, 나는 둘째를 위해 다시 철학관을 찾았다. 지나치게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 걱정되었고, 남동생을 보게 한다는 이름은 발음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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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서른 아홉번째 봄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지금은 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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